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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BNK금융지주 '투 金회장'...'같은 듯 다른' 행보 눈길

출신성분 닮아…메리츠종금증권·하나금융투자 등 여의도 '증권맨'
JB, 광주·전북銀 독립경영…BNK, 부산·경남銀 원 프로세스 추구

이송렬 기자 (yisr0203@ebn.co.kr)

등록 : 2017-10-11 09:51

▲ 김한 JB금융지주 회장과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이 걸어온 길은 비슷하지만 은행을 이끄는 면에서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각사

뱅커 출신이 아닌 김한 JB금융지주 회장과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이 걸어온 길은 비슷하지만 은행을 이끄는 면에서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김한 회장과 김지완 회장은 둘 다 증권맨 출신이라는 점에서 매우 닮았다. 이 때문에 은행으로 자리를 옮겨올 때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질타를 같이 받았다. 하지만 금융지주의 수장은 금융 전체를 보는 자리라는 점에서 타 업권의 경험이 지주를 이끄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있었다.

은행 경영전략 측면에서는 두 회장은 다른 길을 걷고 있다. 김한 회장은 JB금융지주 산하의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을 분리시켜 이끌어 나가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김지완 회장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을 하나의 프로세스로 통합해 이끄는 쪽에 무게를 실었다.

▲ 김한 JB금융지주 회장(좌),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우).ⓒ각사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한 회장과 김지완 회장은 서로 걸어온 길이 상당히 유사하다.

김한 회장은 지난 1979년 삼일회계법인에 입사해 제너럴모터스, 동부그룹 미국법인 사장 등을 거쳐 1989년 대신증권 이사로 재직했다. 이후 1997년까지 대신증권에서 인수본부, 국제본부 본부장 등을 거치며 증권업에 대한 경험을 쌓아올렸다. 2004년에는 메리츠종금증권 대표이사 부회장까지 역임하며 증권맨으로 승승장구를 했다.

김지완 회장의 경우는 김한 회장보다 증권맨의 색채가 더 강하다. 부국증권 사장, KB증권(구 현대증권) 사장, 하나금융투자(구 하나대투증권) 사장 및 고문 등을 거치면서 증권맨으로 금융업에 대한 경험을 착실하게 다져왔다.

금융권에서는 두 회장에 이 같은 경험이 금융지주를 이끄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와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동시에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두 회장은 증권맨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며 "금융지주를 이끌어야하는 회장의 위치에서 볼 때 타 업권에 대한 지식과 경험은 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과거 걸어온 길 때문에 일각에서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말했다.

이 같은 평가와 우려 속에서 두 회장은 은행을 이끄는 전략 측면에서 다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지완 회장은 BNK금융지주 산하의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을 '투뱅크 원 프로세스' 체제로 운영해야 한다고 방향타를 잡았다. 경영체계나 시스템적 통합을 통해 한 데 힘을 합쳐야 한다는 의미다. 부산·경남은행은 각자 지역의 대표 브랜드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금융지주 측면에서 두 은행이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다.

김지완 회장은 취임사에서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은행장과 내부 출신 경영진을 중심으로 자율경영을 실천하고 노사가 건전한 경영 파트너로서 은행 발전을 위해 소통하며 상호 간의 약속을 굳건하게 지켜나가면 투뱅크 체제는 BNK가족이 큰 꿈을 꿀 수 있는 터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김한 회장은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의 독립적 운영을 줄곧 강조하고 있다. 최근에는 송종욱 광주은행장을 임명하면서 전북은행과 광주은행 간의 영역을 확실하게 나눴다. 향후에도 시스템적 통합이나 두 은행 간의 체제 결합 등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JB금융지주 관계자는 "김한 회장은 취임할 때부터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을 따로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며 "최근 송종욱 광주은행장을 임명한 것에서 나타나듯이, 향후에도 체제 통합 등의 과정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