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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품은 SK하이닉스-1] 투자 실익은?…"길게 봐야"

인수해도 10년 동안 의결권 15% 제한, 도시바메모리 기밀 못 봐
"단기 실익보다는 낸드 사업 경쟁력 측면에서 길게 봐야"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등록 : 2017-10-03 10:30

SK하이닉스가 오랜 진통 끝에 도시바의 반도체 부문 자회사인 도시바메모리를 최종 인수하게 됐다.

인수가 확정됐지만 여러가지 제약으로 SK하이닉스가 당장 얻을 수 있는 실익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장기적으로 볼 때 낸드 사업 가치를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8일 도시바는 SK하이닉스가 참여하는 한·미·일 연합과 2조엔(약 20조3000억원) 규모의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이번 계약에서 지분 투자와 전환사채 취득에 3950억엔(약 4조원)을 출자하는 방법으로 참여했다.

그러나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바꾸더라도 SK하이닉스는 앞으로 10년 동안 15%가 넘는 의결권을 취득할 수 없다. 또 10년 동안 도시바메모리의 기밀 정보에도 접근할 수 없다.

남대종 KB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도시바메모리 인수에 참여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실익은 단기적으로 투자자산에 대한 금융수익 정도"라며 "도시바메모리의 생산설비를 활용하거나 기술 협약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단기에 바라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인수로 인한 이익 증가도 당장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참여한 컨소시엄이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에 대한 지분을 직접 취득하는 것이 아니라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도시바의 순이익이 SK하이닉스의 이익으로 반영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이어 "전환사채가 주식으로 전환돼도 SK하이닉스의 지분율은 15%로 제한적이기 때문에 도시바의 순이익은 연결기준이 아니라 지분법기준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낸드 사업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남 연구원은 "이번 인수 확정으로 팍스콘이나 웨스턴 디지털 등이 도시바메모리를 인수함으로써 낸드 산업의 경쟁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지연시키는 효과를 예상할 수 있다"며 "따라서 SK하이닉스가 도시바 인수에 참여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수익은 단기적이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