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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대한항공과 조종사노조 갈등…누구를 위한 싸움인가

  • 송고 2017.09.27 10:48 | 수정 2017.09.27 10:55
  • 이형선 기자 (leehy302@ebn.co.kr)

소위 '역대급'라고 불리는 추석 황금연휴가 이틀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항공업계 분위기는 다소 어수선하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가 또다시 파업을 예고하면서 사측과 잇단 마찰음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조종사노조는 다음달 1일부터 7일까지 파업을 벌이겠다는 방침과 파업에 참여하는 390명의 명단을 사측에 전달했다. 이어 조합원들을 상대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 중이다. 투표는 27일 오후에 마무리되며 투표 결과에 따라 파업 강행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과 조종사노조는 2015년 임금협상 문제를 두고 2년여 가까이 첨예하게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로 인해 2016년·2017년 임금협상도 여전히 매듭지어지지 못하고 있으며 노조는 지난해 2월부터 쟁의행위에 돌입해 노사 간 갈등은 극에 달한 상황이다.

특히 2015년 임금의 경우 37%→29%→4%로 인상폭이 많이 줄어든 상태지만 여전히 사측은 일반 노조와의 형평성을 문제로 1.9% 인상안을 제시하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이처럼 협상에 진척이 없자 노조가 먼저 '추석연휴 파업'이라는 카드를 꺼내들고 수정 제시안을 내놓지 않으면 파업을 강행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도 회사 측은 전혀 당황하지 않는 분위기다. 오히려 언론에 배포한 자료를 통해 "연휴 내 여객편 결항은 없을 것"이라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가용인원을 최대로 동원해 정상 운항할 것"이라고 자신있게 단언하기도 했다. 이는 승객들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것도 있지만 노조를 향해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나 다름 없어 보인다.

또 협행법상 항공업은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돼있어 노조는 파업에 돌입하더라도 국제선은 80%이상·제주노선 70%·나머지 국내선 50%의 조종인력을 유지해야한다. 회사가 여객 운항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할 수 있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도대체 이들 사이에 갈등의 불씨가 꺼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히 임금 때문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업계 또한 표면상으로는 임금을 둘러싼 단순한 이견차로 보이지만 속내는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이 모든 사태가 오너일가를 둘러싼 여러 의혹들로 인한 노조의 불신 심화, 그리고 그룹 차원의 경직된 의사결정 구조에 따른 소통 부재 등 지극히 사소한 부분에서의 갈등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러한 갈등이 오너일가에 대한 고소고발 및 노조원 징계 등으로 이어지면서 갈등의 불씨를 해소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이라는 시각이다. 때문에 노사의 선결과제는 인상률의 간극을 좁히는 것이 아니라 노사 간 신뢰구축이 우선라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사측은 물론 노조측 역시 장기 교섭과 파업 등에 따른 조합원의 피로감이 높아지고 있을 것이다. 이미 노사 모두에게 피로감과 부담감이 커질대로 커진 상황인 것이다. 이제는 양측 모두 과연 지금의 싸움이 누구를 위한, 또 무엇을 위한 싸움인가를 다시 생각해봐야 할 때다. 현재로서는 서로 얻을 것이 없는 그야말로 '진흙탕 싸움' 이상도 이하도 아니기 때문이다.

만약 노조가 연휴 기간 파업을 강행한다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명분 없는 파업으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될 수 있다. 이미 이번 파업계획을 두고 여행객들 사이에선 '승객을 볼모로 이익을 취하려 한다'는 비난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회사 또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실질적인 후계자인 조원태 사장이 취임하며 3세 경영체제가 본격화된 시점에서 조 사장의 커리어에 오점을 남길 수 있는 상황이다.

양측 모두 명분도 실리도 잃은 싸움을 계속할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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