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부품계열사 하반기 실적 전망 '맑음'

송고 2017.09.26 15:14 | 수정 2017.09.26 15:14
최다현 기자 (chdh0729@ebn.co.kr)

삼성전기·삼성SDI, 갤노트8 순항 힘입어 실적 개선 기대

LG이노텍, 아이폰8·V30 출시 호재…"이익 반영은 4분기부터"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왼쪽)과 애플의 아이폰 출시 10주년 기념 '아이폰X'ⓒ삼성전자·애플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과 LG전자 V30, 애플 아이폰 시리즈 등 고가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연달아 출시되면서 삼성과 LG의 부품 계열사들의 하반기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2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세트업체의 전략 스마트폰에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등 국내 부품사의 제품이 다수 채용되면서 3, 4분기 개선된 실적을 발표할 전망이다.

부품사들의 성수기는 세트업체들보다 1분기 정도 빠르게 시작된다. 본격 출시 전부터 제품 제조를 위해 납품은 시작되기 때문이다.

삼성 계열사인 삼성전기와 삼성SDI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 출시 효과를 누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미국과 한국에 갤럭시노트8을 출시하고 출시 국가를 늘리고 있다. 국내 사전예약자만 85만명에 달하며 노트 시리즈의 인기를 입증했다는 평가다.

애플 또한 하반기 스마트폰 대전에 뛰어들었다. 애플은 아이폰8과 아이폰8+,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10주년 기념폰 '아이폰X'를 출시했다. 아이폰8과 아이폰8+는 판매를 시작했으며 아이폰X는 11월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갤노트8과 새로운 아이폰 시리즈의 인기는 삼성전기에게도 호재로 작용한다. 삼성전기는 갤럭시노트8에 듀얼카메라 모듈을 비롯해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부품을, 애플에도 MLCC 등 부품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동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MLCC 생산라인 가동률이 상승하면서 MLCC 매출이 전분기 대비 14.7% 늘어날 것"이라며 "영업이익률도 10% 중반을 넘어설 것"이라고 기대했다.

배터리를 납품하는 삼성SDI도 갤럭시노트8과 아이폰8의 출시로 폴리머 전지 출하가 확대될 전망이다.

LG이노텍도 아이폰X와 V30 출시로 하반기 실적에 훈풍이 기대된다. LG이노텍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720여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3분기 대비 250% 급증한 수치로 지난해 3분기 실적이 급감했던 기저효과로 인해 증가폭이 더욱 커진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은 V30과 아이폰 시리즈에 듀얼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 V30은 지난 21일 국내에서 판매가 시작됐으며 북미와 유럽에서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이동주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은 아이폰8과 아이폰8+ 부품 출하가 일정대로 진행중인 것으로 파안된다"면서도 "다만 아이폰X 출시가 지연되면서 관련 부품 출하가 4분기로 일부 이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때문에 4분기에는 3분기보다도 개선된 실적을 기대하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신한금융투자 박형우 연구원은 "북미 고객사로의 카메라 공급이 예상보다 더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3분기에는 생산능력 증설 라인 안정화 작업도 진행 중이어서 수익성은 당초 기대치를 하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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