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S 보고서 기준 1분기 DSR 1999년 이래 가장 높은 12.5% 기록
1분기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신흥국 중 1위
우리나라 가계부채가 주요 43개국 중에서 두 번째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대비 가계 빚 부담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경제 규모 대비 가계 부채 비율 역시 신흥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24일 국제결제은행(BIS)이 펴낸 분기 보고서에서 세계 가계부채 분석을 보면 1분기 한국 가계 부문 DSR(Debt service ratios)는 12.5%로 1년 전 11.8%에 비해 0.7%p 증가했다. 이는 1999년 1분기 이래 분기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DSR은 소득 대비 부채 원리금 상환 부담을 나타내는 지표이다. DSR이 높으면 소득에 비해 미래 빚 상환 부담이 크다는 것.
한국 가계의 DSR은 지난 2015년 1분기 11.2%에서 본격적으로 상승해 지난해 4분기 12.4%로 종전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 평균 DSR은 1999년 8.8% 이후 2011년 12.2%, 2012년 12%, 2013년 11.7%, 2014년 11.2%, 2015년 11.4%, 2016년 12.1%로 집계됐다. 2014년 부동산 규제 완화 이후 다시 오르기 시작한 것.
지난 1년간 한국 가계의 DSR 상승폭도 BIS가 조사한 17개국 중에서 가장 컸다. 조사대상 중 8개국은 1년 전보다 DSR이 하락했고, 4개국은 변동이 없었다. 노르웨이(0.3%p), 호주·핀란드·스웨덴(0.2%p)이 1년 전보다 상승했지만 소폭 상승에 불과했다.
또한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93%로 신흥국 중에서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 기준으로는 스위스(128.5%), 호주(122%) 등에 이어 8번째로 높다.
이 외에도 경제 규모 대비 가계부채 증가 속도도 전세계 43개국 중 중국 다음으로 빠른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전년 동기 88.4%에 비해 4.6%p 상승했다. 중국은 같은 기간 5.5%p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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