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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vs GS건설, 반포1단지 수주전 '진흙탕 싸움'

  • 송고 2017.09.15 15:57 | 수정 2017.09.15 16:00
  • 서영욱 기자 (10sangja@ebn.co.kr)

국토부, 현대건설 이사비 7000만원 지원 위법성 검토

출혈 경쟁 심화, 도 넘은 비방전까지…최대 재건축 수주전 '혼탁'

반포1단지 수주를 위해 구반포역에 걸려있는 GS건설과 현대건설의 광고 ⓒEBN

반포1단지 수주를 위해 구반포역에 걸려있는 GS건설과 현대건설의 광고 ⓒEBN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이라는 반포1단지 1·2·4주구 수주전이 급속도로 혼탁한 양상을 띠고 있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이 과도한 출혈까지 감수하면서 배수진을 치자, 급기야 정부에서도 수주전 과정에서 위법한 부분은 없는지 들여다보기로 했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정부와 서울시는 서울 서초구 반포1단지 재건축 수주전 과정에서 나온 '이사비 7000만원 지원'이 합법한지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에서는 조합원들에게 금품 제공을 불허하고 있는데, 7000만원을 순수하게 이사비로 볼 것인지를 따져보겠다는 것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4일 시공사 선정 입찰에 참여해 가구당 이사비 7000만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관리처분인가가 나면 5000만원을, 입주 전에 2000만원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현재 반포1단지 조합원은 2292명으로, 현대건설이 부담해야 할 금액은 1600억여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원들이 받는 금액은 기타소득세 22%를 제외하면 1인당 5400만원 꼴이다.

과도한 이사비 지원은 비단 현대건설만의 문제는 아니다. 최근 부산에서 역시 과열 경쟁 조짐을 보이고 있는 시민공원주변촉진3구역 수주전에서는 롯데건설이 3000만원을 제시하기도 했다. 롯데건설은 또 강남구 대치제2지구를 수주하며 1000만원의 이사비를 지원하기로 했고 방배6구역을 수주한 대림산업도 1000만원을 제시했다.

이사비 지원은 재건축 수주전에서는 관행처럼 이어져 왔다. 이사비는 이주하는 조합원들의 전셋집 마련을 위해 ‘무이자 대출’로 지원하는 ‘이주비’와는 다르다.

다만 최근에는 건설사들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도를 지나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건설사들이 업황 악화로 해외시장과 공공시장에서 수익을 내지 못하자 유일한 매출 창구인 주택사업에 사활을 걸며 출혈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건설은 7000만원의 이사비 외에도 이주비도 무이자 조건으로 60%까지 빌려주기로 하는 등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교육영향평가, 각종 인허가비, 토지 매입비 등 관리처분신청을 위한 모든 필요 자금을 즉시 전액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은 설계면에서도 일반 아파트에서는 볼 수 없는 아이스링크에 한강 조망이 가능한 수영장 등을 제안하며 초호화판 경쟁을 벌이며 말 그대로 '쩐의 전쟁'을 방불케 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영국 왕실로부터 시작된 컨시어지 전문기업 '퀸터센셜리'가 생활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단지를 연결하는 '스카이게이트 커뮤니티'에는 640석 규모의 오페라하우스까지 설치하기로 했다. 사우나는 기본으로, 워터파크에 실내아이스링크장까지 들여놓기로 했다.

GS건설은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 수영장을 모티브로 한 '자이 프레지던스(Xi Presidence)'를 선보인다. 국내 최대의 규모인 스카이 브릿지를 5개나 설치해 35층에 인피니티 풀장 2개, 15층에 어린이용 풀장 2개 등을 마련해 한강 조망이 가능한 호텔급 수영장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두 업체 모두 마감재나 인테리어, 조경시설 등은 모두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고급 자재와 전문가들의 손길을 거친 작품들을 무기로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나섰다.

반포1단지 전경 ⓒ네이버지도

반포1단지 전경 ⓒ네이버지도

문제는 불꽃 튀는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탓에 비방전도 격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시각이다. 현대건설의 7000만원 이사비 지원 논란은 상대적으로 재무건전성에서 뒤처지는 GS건설이 꾸준하게 문제 제기를 해 왔던 부분이다.

반대로 현대건설은 GS건설은 재무건전성을 꼬집고 있다. 현대건설은 "GS건설의 회사부채가 10조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6조원이 넘는 반포1단지까지 수주하게 되면 부채비율이 800%에 육박할 것"이라며 조합원들을 설득하고 있다.

문제는 건설사들이 조합원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제공하는 거액의 이사비와 이주비 대출, 최고급 커뮤니티 시설 등 선심성 공약이 소비자들의 부담으로 전가된다는 점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당장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 무리하게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는 이유는 사업을 따낸 이후 얻는 상징성과 수익이 천문학적이기 때문"이라며 "그간 교묘하게 법망을 피해 조합원들에게 금품 등을 제공했던 관행을 뿌리뽑을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지하 4~지상 35층 총 5388가구 대단지로 탈바꿈하는 반포1단지는 공사비만 2조6000억원, 금융비용 등을 합하면 총사업비가 10조원에 이르는 역대 최대 재건축사업이다. 시공사선정은 오는 27일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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