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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디스전 약발 안받네"…애플·삼성·LG의 '아웃 오브 안중'

  • 송고 2017.09.11 10:29 | 수정 2017.09.11 12:55
  •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잘 되길 바란다. 우리나라 기업으로서 LG전자가 신제품을 내고 글로벌 시장에서 진짜 잘 되길 바란다."

최근 티저 광고 2편을 통해 갤럭시노트8을 '디스'하는 내용을 전달한 LG전자의 행보에 대해 고동진 삼성전자무선사업(IM) 사장이 건낸 덕담이다.

비교·공격 마케팅 전략이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경쟁사를 위한 응원과 격려의 메세지를 건냈다지만 오히려 자신감의 메세지로 읽히는 것은 나만의 착각일까.

요즘처럼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전략폰 출시를 앞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시점에 상대를 겨냥한 '디스' 전략은 시쳇말로 '아웃 오브 안중(안중에도 없다는 의미)'이 되고 있다.

이 전략은 경쟁사에게 긴장감은 줄 수 있을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스마트폰 시장은 철저히 판매 실적으로만 움직이고 평가받는 시장이 돼 버렸기 때문이다. 디스를 비롯한 비교·공격 마케팅이 소비자의 구매 결정의사를 좌우하는 '자극제' 역할을 하기엔 사용자들의 호불호와 선택 능력이 너무 강해졌다.

삼성전자가 애플을, LG전자가 삼성전자를 물고 무는 '협박전' 양상이 늘어나고 있지만 막상 각기 속내는 이에 대해 전혀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다.

◆LG 'V30' 공격 마케팅…과연 효과 봤을까

LG전자가 하반기 전략폰 V30의 성공 안착을 위해 이례적으로 전개한 비교 마케팅은 참신하고 신선하다는 호평을 받았으나 삼성전자를 크게 자극시키진 못했다.

최근 LG전자는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V30'을 공개하는 과정에서 기존과는 달리 마케팅 전략에 변화를 줬다. 과거에는 제품 중 특화된 기능만을 부각했다면 이번 광고에서는 경쟁사 제품을 간접 비교·디스하며 삼성전자를 직접 겨냥한 것.

LG전자는 V30 티저 광고를 통해 1편에서는 파란 연필을 부러뜨리고 '뭐가 다른지 똑 부러지게 보여줄게'라는 문구를, 2편에서는 '너와 헤어져야 할 이유가 생겼어'라고 작성한 뒤 노트를 찢는 장면을 담았다.

그러나 공격을 받은 삼성전자는 고동진 무선사업부 사장의 발언처럼 별반 신경쓰지 않는 눈치다.

소비자들 역시 구매량으로 이를 증명했다. 가을 프리미엄 스마트폰 대전의 중심에 있는 '갤노트8'은 지난 7일 사전예약 첫날 39만5000대를 넘겼다. 이는 전작인 '갤노트7'의 전체 예판 물량 총량(40만대)과 맞먹는 수치다. 갤노트 시리즈 역대 예판 흥행기록이 또다시 깨진 셈이다.

업계 일각에서 점쳤던 2년 이상 쌓여있던 노트 시리즈에 대한 마니아층의 대기 수요가 누적돼 있을 것이라는 전망은 디스와는 상관없이 그대로 적중했다.

◆삼성전자 디스에…애플 "큰 신경 안써"

삼성전자는 글로벌 '맞수'인 애플과의 본격적인 경쟁을 앞두고 '갤노트8 언팩 2017' 공개 행사에서 아이폰7플러스를 직접 도발했다.

사실 삼성전자의 애플을 향한 디스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5년 3월 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언팩에서도 갤럭시S6과 아이폰6플러스의 야간 촬영 사진을 비교한 바 있다. 현재 애플은 아이폰 탄생 10주년을 기념해 신제품 '아이폰8'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 측은 언팩 행사에서 아이폰7플러스와의 해상도 차이를 직접 비교해가며 갤노트8의 듀얼 카메라 촬영 품질을 강조하고 나섰다. 특히 삼성은 광각과 망원카메라 2개 모두에 OIS 기능을 적용, 광학 2배줌과 최대 디지털 10배줌을 지원한다는 것을 강하게 어필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뉴욕 내 다수의 애플스토어 관계자들은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였다. 오히려 소비자의 평가 예상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는 모습이었다.

대체적으로 이미 소비자들은 본인이 사용하던 스마트폰의 운영체제에 익숙해져 있다. 이 때문에 익숙함을 탈피해 가면서까지 리스크를 떠안지 않을 것이라는 게 애플 일선 영업 현장의 전망이다.

애플 아이폰8은 12일(현지시간) 공개가 예정돼 있다. 이날 상세 스펙, 색상, 용량, 크기, 지문인식 기능, 디자인, 출고가, 판매가격 등이 공개될 예정이다.

이제 관심은 디스전 이슈의 시발점인 LG V30으로 쏠리고 있다. LG전자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 구도 속에서 승부를 벌여야 했기에 V30의 출고가 책정에도 장고를 거듭했다.

LG전자는 64GB짜리 V30의 출고가를 94만9300원, 128GB 모델인 V30플러스 출고가를 99만8800원으로 확정했다. 100만원이 훌쩍 넘는 삼성전자 갤노트8보다 15만원 가량 낮췄다.

V30의 예약판매가 시작되는 오는 14일. 시장은 다시 한번 사전 예약 첫 날 판매량 집계에 공을 들이는 등 소비자 수요의 움직임을 주시할 것이다. 디스전의 효과와 의미가 '아웃 오브 안중'이 돼버린 지금, 3사 각각의 전략폰 정식 출시 이후 판매량 추이만을 지켜보고 분석해보면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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