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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핵심금속 '리튬·코발트' 자급률 제로…"자원개발 정상화 시급"

배터리업계, 산업부장관 간담회서 자원확보 대책 호소
원유수입량 5년새 16% 증가했지만 투자액은 대폭 감소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등록 : 2017-09-09 00:00

▲ 한국석유공사 직원들이 해상 플랫폼에서 시추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명박 정부의 해외 자원개발 정책 실패 이후로 자원확보에 거의 손을 놓고 있다. 그러기를 4~5년이 지났다. 그 부정적 여파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석유·가스 자원의 자급률은 현저히 떨어졌고, 배터리업계에서는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리튬·코발트 자원에 대한 수급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9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전날 열린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각 회사 대표자들은 배터리 핵심금속인 리튬과 니켈, 코발트 자원에 대한 수급 대책을 호소했다.

리튬이온배터리의 원가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은 양극재다. 양극재는 리튬과 니켈(N), 코발트(C), 망간(M) 금속이 들어간다. 글로벌 배터리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해당 금속의 가격도 크게 오르고 있다.

니켈 가격은 지난 6월초 톤당 8800달러대에서 9월초 현재 1만2000달러대로 크게 올랐다. 탄산리튬 가격은 6월초 kg당 124위안에서 9월초 현재 138위안으로 올랐다. 코발트 가격은 작년 9월초 톤당 2만6500달러대에서 현재는 6만1000달러대로 2.5배 가량 올랐다.

니켈은 한국광물자원공사가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일부 확보하고 있지만, 리튬과 코발트는 국내기업이 전혀 확보하고 있지 않다. 다만 포스코에서 배터리 재활용을 통해 연간 2500톤 가량의 리튬을 생산하고 있는 실정이다.

삼성SDI는 리튬의 안정적 수급을 위해 칠레 정부의 리튬개발사업에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석유·가스 자원 확보도 미흡하기는 마찬가지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국내 원유 수입량은 2011년 9억2704만배럴에서 2016년 10억7812만배럴로 16.3% 증가했다. 이에 비해 원유·가스 자원에 대한 투자액은 2011년 105.1억달러에서 2015년 43.1억달러로 대폭 감소했다. 작년과 올해 투자액은 이보다 더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광물자원 투자액 역시 2011년 12.1억달러에서 2015년 4.3억달러로 크게 감소했다.

자원빈국인 우리나라로서는 해외자원을 들여올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해외 자원개발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국내기업의 해외 자원개발 투자는 이명박 정부 이후로 거의 사라진 상태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등 자원개발 공기업을 중심으로 수십조원의 대규모 해외 투자가 이뤄졌다. 그러다 이 정권 말기에 자원가격이 급락하면서 대규모 투자 부실이 발생, 국고 손실로 이어졌다.

결국 해외자원 투자 부실이 이명박 정권의 비리로 비화되면서 이에 대한 청문회, 검찰 수사, 국정감사가 수차례 진행됐고, 이후로 해외 자원개발 정책은 전면 중단됐다.

산업계에서는 비리에 대한 시시비비는 사법기관에 맡기고, 해외 자원개발 정책은 정상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석유·가스를 해외에서 전량 수입하고 있으며, 반도체와 배터리 등 국가 핵심산업에 필수적인 광물자원에 대한 안정적 수급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자원업계 관계자는 "배터리업계가 괜히 자원 수급에 대한 대책을 호소한 게 아니다. 앞으로 핵심자원을 확보하지 못하면 원가경쟁에서 뒤져 글로벌 경쟁에서 밀리고 말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는 해외 자원개발에 관심을 기울이고 새로운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