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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까톡] '적신호' 켜진 현대차그룹주

사드보복 일환 中협력사 갈등 고조…그룹주 줄줄이 하락세
통상임금 패소 파장에 기아차 3분기 실적 쇼크 우려고조
과도한 노조 파업…사측·노조 돌파구 마련해야 정상화 기대

최은화 기자 (acacia@ebn.co.kr)

등록 : 2017-09-10 00:00

▲ 최은화 EBN 경제부 증권팀 기자

우리나라 자동차시장은 물론 경제성장의 한 축을 담당해 온 현대차그룹이 위기에 직면해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이는 국내 시장 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현대·기아차에 대한 수요가 급랭하는 등 부정적인 기류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7일 종가기준으로 현대차그룹은 약 7년 만에 LG그룹에 밀려 3위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시가총액이 95조로 집계됐는데 2012년 당시엔 그보다 50% 더 높은 150조원을 기록하기도 했었죠.

다음 날인 8일에도 현대차그룹주는 줄줄이 하락했습니다. 중국 현지 협력사인 베이징자동차(BAIC)와 갈등이 깊어지면서 중국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베이징자동차는 현대차와 합자해 만든 중국 완성차 기업입니다. 앞서 부품 공급 중단으로 공장 가동이 멈추면서 갈등이 수면 위로 부각됐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현대차그룹에 속한 기아차가 통상임금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현대차그룹에 악재가 겹쳤습니다. 충당금만 1조원 가량이 필요하게 된 상황이어서 당장 3분기 실적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차세대 먹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는 '전기차'에 대한 준비가 미흡하다는 지적까지 일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최근 2세대 수소전기차(FCEV)를 공개했습니다. 1세대 모델에서 지적받았던 가격을 낮춰서 내난 초부터 상용화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전기차회사인 테슬라 등 쟁쟁한 글로벌 경쟁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에는 미흡하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업 실적을 주요 잣대로 삼는 주식 또한 지지부진할 수밖에 없다는 냉정한 평가도 나옵니다.

현대차그룹을 대표하는 기업인 현대차는 과거 시총 2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3위에 밀린 데 이어 이마저도 위태로운 상황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 시각입니다. 실적 부진에 시총이 떨어지면서 현재 4위를 차지하고 있는 포스코와 격차가 좁혀졌기 때문입니다.

한 때는 국내외 자동차 시장에서 폭발적 인기를 누렸던 현대차입니다. 해마다 연례 행사처럼 진행되는 노동조합 파업과 뒤늦은 시장 대응이 위기를 자초한 건 외면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귀족 노조'라는 별칭까지 얻은 노조가 이젠 태도를 달리해야 할 수도 있겠습니다. 회사가 건재해야 노조도 있습니다. 파업에 시간을 할애하기 보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회사와 한 마음으로 움직여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