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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융권도 블라인드 채용한다"…금융권 '탈(脫) 스펙' 확산
- 송고 2017.09.08 10:04 | 수정 2017.09.08 10:06
- 조현의 기자 (honeyc@ebn.co.kr)
신한카드, 서류 대신 자유발표·새마을금고, 블라인드 면접
정부 블라인드 채용 의무화 영향…"스펙보다 직무능력 중시"
금융권에서도 스펙보다 직무능력을 중시하는 채용문화가 확산되고 있다.ⓒ연합뉴스
올해 하반기부터 공공기관과 지방공기업이 블라인드 채용 의무화를 시행키로 한 가운데 금융권에서도 블란인드 채용이 확산되고 있다.
기존의 스펙 중심의 인사채용에서 직무능력을 중시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해의 경우 카드사 등 제2금융권에서도 블라인드 채용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올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에 카드업계 최초로 블라인드 전형을 도입했다. 신한카드는 디지털 인재를 찾기 위해 기존 채용 절차 외에 성별, 나이, 학교 등 각종 스펙을 배제한 채 디지털 역량만으로 평가하는 ‘디지털 패스(Digital Pass)’ 전형을 신설했다.
이 전형은 별다른 서류 제출 없이 ‘디지털+카드’를 주제로 5분 동안 자유 발표를 하는 방식이다. 지원자는 사전에 이름과 연락처, 발표주제만 제출하면 된다. 선정된 대상자는 자신이 정한 주제에 대한 발표를 진행하게 된다.
신한카드는 이 전형을 통해 100여명의 우수자를 선발할 계획이다. 이들은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에서 서류전형을 통과한 지원자들과 함께 면접을 진행하게 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미래 핵심 기술에 대한 역량을 확보하고 디지털 시대를 이끄는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디지털 역량을 최우선시하는 채용을 통해 강력한 인적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블라인드 채용을 진행한다. 서류전형과 온라인 적합도 검사를 통과한 지원자 가운데 실무면접, 합숙면접, 임원면접 등 3단계 블라인드 면접을 거쳐 신입직원을 선발할 예정이다. 입사지원서에 증명사진도 요구하지 않는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지원자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블라인드 방식 면접을 채택하고 입사지원서에 증명사진 첨부란을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지난 6월 공공부문 블라인드 채용 의무화를 선언함에 따라 금융권 가운데 블라인드 전형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금융공기업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2015년 지원서에 주소, 가족 사항, 제2외국어 기재란을 없앤 데 이어 올해에는 학교, 성적 등 7개 항목까지 삭제했다. 금융감독원도 하반기 공채에서 서류전형을 폐지하는 대신 필기시험을 두 차례 진행한다.
신용보증기금도 올해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했다. 입사지원서에서 학력, 나이 등의 항목을 삭제하는 대신 직무 적합성을 중심으로 지원자를 평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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