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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업계 "글로벌 제약사와 손잡고 신약시장 공략"

삼성바이오에피스·SK케미칼·코오롱생명과학, 글로벌 제약사와 협약
신약 개발에 막대한 비용과 시간 필요…공동개발 및 기술수출 추세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등록 : 2017-09-07 16:20

▲ 삼성바이오에피스 연구원이 실험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블로그]
국내 바이오업계가 세계 바이오 신약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면서 글로벌 제약사와 잇달아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7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최근 일본 제약회사인 다케다 제약과 공동으로 바이오 신약 개발에 착수한다. 이번 다케다 제약과의 협력으로 그간 바이오에피스 개발에만 힘써왔던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신약 개발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게 됐다.

양사는 단순히 기술의 수출 혹은 수입이 아닌 바이오 신약 관련 임상, 허가, 판매 등을 공동으로 진행한다. 급성 췌장염 치료 후보 제품(TAK-671)을 우선적으로 공동 개발에 착수하고 향후 다른 바이오 신약도 공동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일본 3대 제약회사 중 하나인 다케다 제약은 기술이전, 전략적 제휴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지난해 기준으로 전세계 19위에 이름을 올린 글로벌 제약회사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측은 "다케다 제약과 신약 공동 개발 계약을 통해 사업 확장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고 파트너사의 강점을 흡수해 연구개발 역량을 신약 개발 분야로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다케다 제약도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빠른 개발 플랫폼 및 기술이 시간 및 비용 측면에서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SK케미칼 역시 프랑스, 호주의 제약회사와 공동개발 및 기술수출을 통해 글로벌 신약 시장 공략을 거듭하고 있다.

SK케미칼은 차세대 폐렴구균백신 신약을 프랑스의 제약회사인 사노피 파스퇴르(Sanofi Pasteur)와 공동개발을 하고 있다. 연구개발(R&D) 단계에서는 SK케미칼이 R&D와 전임상을 책임지고 사노피 파스퇴르가 글로벌임상과 인허가를 담당하는 방식이다. 상용화 과정에서는 SK케미칼이 제품을 생산하면 사노피 파스퇴르가 글로벌 판매를 하게 된다.

SK케미칼은 앞서 지난 2009년 혈우병치료제 NBP601의 전임상 단계에서 호주의 CSL베링사에 기술수출을 한 바 있다. 지난해 미국 FDA에 이어 올해 유럽의 EMA 판매허가를 받아 올해부터 판매에 따른 로열티 수익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국내 최초 퇴행성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를 개발한 코오롱생명과학은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해 일본 미쓰비시다나베제약과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인보사는 최근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해 판매를 목전에 두고 있는 가운데 미쓰비시다나베 제약은 일본 후생성과 임상 계획에 대해 협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일본시장에서 인보사가 출시될 경우 코오롱생명과학은 10% 이상의 판매 로열티를 받는다.

이 외에도 LG화학은 처음 진출하는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일본의 모치다제약과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 LBEC0101의 공동개발 제휴를 체결한 바 있다.

이처럼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앞 다퉈 글로벌 제약사와 협력을 강화하는 데에는 바이오 신약 시장 진입이 어렵기 때문이다.

▲ [자료=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의 세계의약품 산업 및 국내산업 경쟁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의약품 시장은 매년 약 6%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지만, 글로벌 신약개발을 위해서는 평균 1조~2조원의 막대한 개발비용과 평균 10~15년의 개발기간이 소요된다. 막대한 투자를 하고서도 신약의 결과가 좋지 않거나 중도 포기하는 경우도 허다해 쉽사리 신약 개발에 뛰어들지 못하고 있는 것.

실제로 이 같은 이유 때문에 바이오 신약개발을 위한 기술역량 및 투자규모에 있어서 국내 바이오기업들은 글로벌 제약사 대비 차이가 크다. 지난해 기준으로 미국이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영국과 일본이 각각 8위와 15위에 랭크된 것과 달리 우리나라는 24위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신약 개발이 투자위험도가 높아 그동안 활발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세계적으로 바이오의약품 시장이 지속 성장함에 따라 국내 바이오업체들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자체적인 개발보다 글로벌 제약사와 협력을 통해 공동개발 또는 기술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