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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솥업계, '사드보복' 이기는 방법 제각각

  • 송고 2017.09.06 16:14 | 수정 2017.09.06 16:18
  •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쿠쿠전자, 밥솥제조 위주서 '렌탈 기업'으로 변모

쿠첸, '프리미엄 밥솥' 점유율 확대 전략 고수

이대희 쿠첸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IR미작' 출시를 발표하고 있다.ⓒEBN

이대희 쿠첸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IR미작' 출시를 발표하고 있다.ⓒEBN

국내 밥솥업계를 양분하는 쿠쿠전자, 쿠첸이 전기밥솥의 주요 수출국인 중국의 사드보복에 각자 다른 생존방식을 취하고 있다. 쿠첸은 기존 밥솥시장에 없었던 IR(적외선)밥솥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파고드는 반면, 쿠쿠전자는 렌탈기업으로 변모하는 모양새다.

이재성 쿠첸 사업부장은 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한 'IR 미작' 출시 발표회에서 "현재 국내 밥솥시장은 5000~6000억원대 수준에서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다"며 "그 중 하나의 요인이 사드로, 중국관광객 및 면세점에서의 수요가 줄었다"고 말했다.

국내 밥솥업계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우선 1인 가구 증가로 인한 간편식 선호, 쌀 소비량 감소 등 외적요인 작용과 함께 밥솥시장 자체가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성장세가 꺾였다. 여기에 중국 사드 이슈로 중국 현지 매출이 감소하는 동시에 중국 방문객이 급감하면서 면세점 수입이 줄어들었다.

쿠쿠전자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 425억원, 당기순이익은 32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6%, 22.4% 감소한 수치로, 밥솥사업의 부진이 큰 영향을 미쳤다. 쿠쿠전자는 중국의 사드 관련 통관 제재와 현지 홈쇼핑방송 판매 중단이 본격화된 2분기 들어서만 중국 관련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57.4% 급감했다.

쿠첸도 밥솥사업의 부진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 것은 마찬가지다. 올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1.5% 감소한 1179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손실은 51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또 상반기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8.5% 감소한 48억원에 그치며 사드 이슈로 타격을 입었다.

문제는 사드 보복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점이다. 당장 3분기 실적도 사드 여파를 완전히 극복하지 못할 전망이다. 새로운 수익처 발굴이 절실한 이유다.

쿠쿠전자는 주력제품인 전기밥솥 중심 사업구조를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가전제품 렌탈 사업으로 서서히 바꾸고 있다. 쿠쿠전자의 올 상반기 매출 3566억원 중 밥솥은 60%(2139억원), 렌탈은 40%(1497억원)대를 각각 차지했다. 밥솥은 지난해 66%에서 6%가량 줄어든 반면 렌탈은 지난해 35%에서 5% 가량 늘었다. 상반기 렌탈 매출은 1500억원에 육박해 전년 동기 대비 17% 성장했다. 매출 감소를 렌탈 사업으로 방어한 그림이다.

최근 쿠쿠전자는 '투자사업부문'과 ‘전열가전사업부문', '렌탈사업부문'으로 회사를 분리하고 투자사업부문을 지주사로 전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쿠첸은 프리미엄 밥솥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전략을 고수한다. 밥솥 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도 프리미엄 밥솥 시장은 연평균 성장률 22%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는 분야다. 사업 다각화로 인한 비용 부담을 피하면서 자사 보유 기술을 활용한 고마진 제품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그러나 쿠첸은 최고급 제품군인 IH(인덕션 히팅)밥솥의 상반기 매출이 5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9% 줄었다. 이에 쿠첸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밥솥에 IR(적외선) 센서를 적용해 출시된 명품철정 미작에 이어 이날 IR미작 외 총 7종의 IR밥솥을 선보이며 반전을 노린다. IR밥솥 시장에 경쟁사가 없는 만큼 점유율 확보가 용이할 것으로 사측은 내다본다.

적외선 센서는 온도나 압력 세기에 민감하게 반응해 화재 감지 등에 활용된다. 이를 탑재한 IR밥솥은 더 정밀한 온도 제어가 가능, 기존 밥솥으로는 구현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밥맛을 구현할 수 있다. 쿠첸은 올해 매출에서 IR밥솥 제품군의 비중 목표를 10%로 두고, 이를 2020년까지 50%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2020년 목표 매출 3000억원 중 1500억원을 IR밥솥으로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재성 쿠첸 사업부장은 "기존 밥솥 시장은 레드오션으로, 그 영역에서는 싸움을 안하려고 한다"며 "IR 밥솥을 출시한 것은 블루오션에서 독자적으로 가겠다는 의미다"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쿠쿠전자가 렌탈사업에 여력을 투자하는 동안 쿠첸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프리미엄 밥솥시장의 점유율을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희준 쿠첸 커뮤니케이션팀 부문장은 "IR밥솥에 집중한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시청률이 높은 공중파 채널을 통해 광고를 집행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밥솥을 주력사업으로 영위할 쿠첸에게 있어 중국 시장은 아직도 숙제다. 이날 발표회에서 쿠첸 측은 "중국 시장은 시간을 두고 지켜볼 것"이라는 발언 외에는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이재성 부장은 "중국은 하루 아침에 바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베트남시장에 공을 많이 들이고 있다. 언젠가 사드 영향이 풀리면 폭발적으로 신장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IR 밥솥은 러시아, 미국 등 프리미엄 제품으로 포지셔닝 하면서 올 하반기부터 내년 정도 되면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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