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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전 거듭하는 도시바 메모리 매각…"한국에는 이익?"

로이터 "WD, 욧카이치공장 관련 새로운 제안 제시"
매각 지연으로 도시바 자금 압박 지속…"설비투자 어려울 것"

최다현 기자 (chdh0729@ebn.co.kr)

등록 : 2017-09-06 10:42

▲ ⓒSK하이닉스·웨스턴디지털

도시바의 반도체 부문 매각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 시장 경쟁자인 한국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도시바가 베인캐피털과 SK하이닉스 컨소시엄, 웨스턴디지털(WD)-KKR 컨소시엄, 대만 홍하이정밀공업과 매각 대상자를 두고 협상하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3개 후보 협상 재개…WD "공장 지분 높여달라"
도시바는 인수 후보들과 본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에 나섰으나 결국 지난달 31일, 원점에서 재협상하는 것으로 결론 났다. 베인과 SK하이닉스 컨소시엄은 애플을 새로운 우군으로 끌어들여 반전을 노리고 있다.

여기에 로이터와 닛케이 등 외신은 웨스턴디지털(WD)이 욧카이치공장에 대한 새로운 협정 조건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WD가 양사 간 조인트벤처를 강화하는 것을 조건으로 인수전에서는 빠지는 제안을 했다고 보도했으며, 닛케이신문도 WD이 욧카이치공장의 지분을 50%로 상향조정하는 안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WD가 도시바 제3자 매각을 상당히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욧카이치 공장을 통해 조달하던 낸드플래시를 잃을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이 경우 WD는 치명적인 손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특히 도시바가 지난 8월 단독으로 공장 투자를 결정하면서 공장 운영에서 배제될 수 있다는 우려는 커졌다.

그러나 이같은 보도는 현실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WD가 욧카이치공장에 대한 권리를 확보하려고 할 경우 경영권을 둘러싼 도시바와 WD 간의 갈등은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도시바 자금 압박 상당…"삼성·SK는 설비투자 늘려
인수전이 혼전을 빚으면서 한국 등 경쟁사들의 반사이익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당장 도시바와 경쟁하던 낸드시장에서의 점유율은 물론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를 지속한 삼성, SK 등과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시바는 미국 자회사 웨스팅하우스의 부실로 10조원에 가까운 손실을 입었으며 이로 인해 재무초과 상태에 빠졌다. 이를 내년 3월까지 해소하지 않으면 도시바는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된다. 도시바는 반도체 부문을 매각해 손실을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자금 압박을 받고 있어 대규모 자금이 동원되는 반도체 관련 투자가 축소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결국 선제적 투자가 제때 이뤄지지 못한 도시바가 3D낸드 전환기에 있는 시장 상황을 따라가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도시바의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은 급감하는 반면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올라갔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38.3%를 점유해 1분기 36.7% 대비 상승한 반면 도시바의 점유율은 17.2%에서 더 감소한 16.1%에 그쳤다.

이만희 흥국증권 연구원은 "도시바가 3D낸드플래시 공장을 건설 중이지만 의미있는 생산능력 증가를 가져오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낸드 설비투자 비용이 전년 대비 2배 가량 늘어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