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차세대동력 바이오사업, 적자탈출 '청신호'

송고 2017.09.04 16:31 | 수정 2017.09.04 20:32
김나리 기자 (nari34@ebn.co.kr)

독감백신 535만도즈 물량 생산…8월 유통 시작해 9월부터 접종 확대

국내 최초 대상포진 백신 양산…연 800억원 규모 대상포진 시장 진출

스카이셀플루4가 제품[사진=SK케미칼]

SK케미칼의 바이오사업을 관장하는 생명과학 사업부가 하반기 흑자전환에 도전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4가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대상포진 백신도 연내 양산이 가능해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4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보건당국은 이날부터 국내 생후 만 6개월~59개월 영·유아에 대한 독감예방백신 무료접종에 돌입했다.

이에 SK케미칼도 입찰을 통해 독감백신을 공급하고 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국가 입찰을 통해 보건당국에 스카이셀플루4가를 공급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보건당국 뿐만 아니라 SK케미칼은 이미 535만도즈의 물량을 생산하자마자 전국 병원과 의원에 공급하고 있다. SK케미칼은 스카이셀플루4가를 독감백신 무료접종과 함께 전국 병원·의원으로 공급을 확대하며 적자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K케미칼 생명과학 사업부는 지난해 4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적자를 기록했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생명과학 사업부 영업이익이 143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4분기에도 영업이익 2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카이셀플루는4가는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4가 세포배양 독감백신으로 한번의 접종으로 네 종류의 독감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다. 또 무균 배양기를 통해 생산돼 항생제 투여가 불필요하고 생산 기간도 짧아 신속하게 물량 공급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세계 최초로 개발된 4가 세포배양 독감백신이 생산되는 안동 L하우스[사진=SK케미칼]

SK케미칼의 독감백신 판매량은 매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SK케미칼은 4가 독감백신을 3가 판매량 대비 물량을 40% 늘린 500만 도즈를 공급해 완판했다. 올해는 지난해(500만 도즈) 공급량 대비 물량을 7% 늘렸다.

국내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는 스카이셀플루4가는 글로벌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SK케미칼은 홍콩, 대만 미얀마 등 독감이 확산되고 있는 아시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특히 미얀마 시장에 독감백신을 긴급 공수하면서 진출에 물꼬를 트게 됐다.

SK케미칼은 독감으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는 미얀마에 스카이셀플루4가를 공급하는 것을 계기로 향후 미얀마 진출을 위한 시판 허가 신청도 신속하게 밟아간다는 계획이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아직 스카이셀플루4가가 해외시장에 진출하지 않았지만 준비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SK케미칼이 국내 최초로 연내 대상포진 백신(NBP608)을 판매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생명과학사업부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SK케미칼은 대상포진 백신의 시판을 위한 식약처의 최종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대상포진 백신은 전 세계적으로 10년 동안 다국적 제약사 MSD(미국 머크)의 조스타박스가 독점해왔다. SK케미칼의 가세로 연간 800억원 규모의 국내 대상포진 백신 시장의 독점구도가 깨지며 양강구도에 접어들 전망된다.

또 해외 의존하던 대상포진 백신의 국내 자체생산도 가능해진다.

SK케미칼 관계자는 "그동안 조스타박스에서만 백신을 생산해서 국내에서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었다"며 "SK케미칼이 대상포진 백신을 생산하게 되면 수입에 의존하지 않고 국내에서 자체 생산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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