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장 취임했는데…" 금융권 후속인사 '감감무소식'

송고 2017.09.03 13:25 | 수정 2017.09.03 13:25
최은화 기자 (acacia@ebn.co.kr)

청와대 신임 금융감독원장 검증 완료…공식 임명 지연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 사퇴 여파…청와대 인선 도마

사진=연합뉴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취임한 지 약 한 달이 지난 가운데 여전히 금융권 후속 인사를 감감무소식이다.

3일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청와대는 신임 금융감독원장으로 검토해왔던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에 대한 검증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임명 절차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통상 금감원장은 금융위원회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 5번째로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지난 1일 자진사퇴하면서 청와대의 인사검증시스템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에 따라 금감원장 임명이 더욱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에 금융위원회 1급 인선도 늦춰졌다.

금융위 사무처장에 손병두 금융위 상임위원, 금감원 수석부위원장에 유광열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이 유력한 인물로 거론되고 있다.

또 차기 금융위 상임위원으로 도규상 위원장 정책보좌관이 승진할 것으로 금융권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또 '친박'계 인사로 거론되는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지난달 17일 사의 표명한 가운데 이후 금융권에 물갈이가 확대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대표적 '친박' 인사인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도 교체될 여지가 높다는 분석이다.

금감원장과 함께 금융위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산업은행 회장 자리도 관심을 모은다.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이 지난달 중순 사퇴설이 불거지면서 거취에 이목이 쏠렸다.

대통령 선거 직전부터 공석이던 일부 기관들의 수장 공백기간은 6개월에 육박할 정도다.

수협은행은 주식 100%를 보유한 수형중앙회가 정부와 인선에 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6개월 가까이 공석이다.

수출입은행장은 최 금융위원장 임명에 2개월째 비어있다. 유력후보로 은성수 KIC사장이 거론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선절차를 가동한 곳도 있다.

KB금융은 윤종규 KB금융지주의 회장 임기 만료가 8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차기 회장 선출 준비에 돌입했다.

윤 회장을 포함해 KB금융 계열사 재직자 18명, 외부인사 5명 등 23명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BNK금융지주 회장자리는 최종후보로 내부 대표인 박재경 BNK금융 회장 직무대행과 김지완 전 하나금융 부회장 간 2파전 속에 지연되는 분위기다.

손해보험협회는 오는 5일 이사회를 통해 차기 회장 후보 선출을 위해 회장추천위원회 구성에 대해 논의한다.

삼성화재 사장 출신 지대섭 한국화재보험협회 이사장, 금감원 출신인 나명현 전 현대해상 상근감사, 강영구 메리츠화재 사장, 허창언 금융보안원장 등이 언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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