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수익성 악화 예고...포인트 적립 대상 축소
실속 담은 서비스 혜택 '알짜 카드' 신규 발급 전면중단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해진 카드사들이 그동안 제공해왔던 혜택을 줄이거나 혜택이 많은 '알짜 카드'의 발급을 중단하고 있다.
3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BC카드는 이달부터 자사 포인트의 대한항공 마일리지 전환 대상을 '회원이 보유한 포인트 전체'에서 '포인트 교환·전환·충전 등 카드 사용 이외의 방법으로 적립된 포인트 제외'로 줄였다.
하나카드는 지난달부터 '레전드 카드'와 '레전드원 카드' 고객에게 제공하는 바우처의 제휴 레스토랑을 8곳에서 5곳에서 축소했으며 '글로벌 스카이패스 카드' 등 50여 종 상품에 대한 신규 및 갱신 발급 중단에 나섰다. KB국민카드는 지난 6월부터 자사 쇼핑 서비스 고객에게 기존에 제공하던 롯데마트 할인쿠폰 혜택을 중단했다.
삼성카드는 카드론 이용고객 대상에게 제공하던 자동입출금기 이용 수수료 면제 혜택을 없앴다. 현대카드는 지난달부터 포인트·마일리지·캐시백 적립 및 할인 보장 프로그램을 종료했다. 현대카드는 기존에 카드론, 현금서비스, 대중교통, 하이패스, 통신요금 자동이체 등이 결제 내역에 포함될 때 이용 금액이 50만원 미만이더라도 적립 및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카드사들의 이 같은 행보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정부는 이달부터 우대수수료율이 적용되는 영세·중소가맹점의 범위를 각각 2억원에서 3억원, 3억원에서 5억원으로 확대했다. 수수료율도 영세가맹점의 경우 1.3%에서 0.8%로, 중소가맹점은 2.5%에서 1.3%로 낮췄다.
지난해 1월에도 정부가 카드 수수료를 내리자 카드사들은 혜택을 축소한 바 있다. 수수료 인하 이후 롯데카드는 '트래블패스카드 플라이어마일' 가입자에게 유효기간·취소수수료 등의 혜택이 제일 적은 항공권만 구입할 수 있도록 제한했으며 신한카드는 ‘더 에이스 카드’ 가입자의 생일에 선물을 보내주던 리워드 서비스를 종료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력 감축 등 자체적인 비용 절감 노력 외에도 고객혜택 감소 등을 통해 수익성 악화를 막을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8개 전업계 카드사의 순이익이 53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4.0%(4214억원) 줄었다. 이에 올 하반기에는 카드사들의 고객혜택 축소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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