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1조원대 차량용 조명업체 ZKW 인수 추진

송고 2017.08.30 08:13 | 수정 2017.08.30 09:35
최다현 기자 (chdh0729@ebn.co.kr)

ZKW, 차량용 조명시장 BIG3…매출 9억6800만 유로 규모

배터리·디스플레이 이어 전장사업 강화 전략 시너지 기대

ⓒZKW

LG전자가 1조원을 들여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업체 'ZKW'를 인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주)LG는 최근 오스트리아 차량 조명업체 ZKW 매각 본입찰에 참여했다. 이르면 내달 중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전의 최종 인수가가 1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LG전자는 인수전 참여설에 대해 "미래 성장사업 준비 과정에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 왔으며 ZKW 인수 추진설과 관련해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ZKW는 1938년 설립된 차량용 조명업체로 헤드라이트 등을 생산한다. 고객사로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볼보,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가 있다.

ZKW는 2010년 매출 2억8000만유로에서 지난해에는 3.5배나 증가한 9억6850만유로를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차량용 조명시장은 ZKW와 SL코퍼레이션, 이치코 등 3개사가 과점하고 있는 구조다. LG전자가 ZKW 인수에 성공할 경우 이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

또한 LG그룹의 자동차 전장사업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2013년 전장부품을 생산하는 VC사업부를 신설하고 전장사업을 강화해왔다. LG화학은 전기차용 배터리를,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디스플레이에, LG하우시스는 차량용 내외장재를 공급하고 있어 시너지가 예상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전장업체 하만을 9조원을 들여 인수하는 등 전장사업 강화를 위한 M&A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업계는 전자업계보다 부품 공급사를 보수적으로 선정하는 경향이 있어 기존 업체를 인수하는 방법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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