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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이건희 '화형식 DNA', 삼성 품질경영…'불신마저 태웠다'

  • 송고 2017.08.29 10:00 | 수정 2017.08.29 02:00
  •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2016년 10월 11일. 이날은 삼성전자에겐 아픔이자 새 시작을 알리는 잊지 못 할 '메모리얼데이(Memorial Day)'로 남을 듯 하다.

지난해 하반기 플래그십 모델이자 역대 최고 스펙으로 평가받던 갤럭시노트7의 단종 날이자 추모의 날로 기억될 것이기 때문이다.

삼성은 이 갤노트7 배터리 폭발로 7조원에 달하는 경영손실을 봐가며 쉽지 않은 전량 리콜을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약 1년에 가까운 세월을 절치부심(切齒腐心)해 왔다. 지난 3월에는 위기돌파를 위한 조치로 '품질혁신' 카드를 꺼내들기도 했다.

당시 이재용 부회장 구속 등 대형 악재가 겹친 어려운 상황이였지만, 내부적으로 제품 경쟁력을 더욱 높이겠다는 의지는 그 어느 때 보다 강했다. 미증유(未曾有)의 사업 리스크라 할 수 있는 갤노트7 단종 사태의 해결을 위해 '품질 최우선 체제'를 정착시키겠다는 게 목표였기 때문이다.

그 결과 삼성전자는 기술·신뢰를 바탕으로 갤럭시S8의 흥행에 이어 갤럭시노트8의 완성도를 대폭 향상, 흔들릴 뻔한 공식 라인업(상반기 '갤S'·하반기 '갤노트')을 지켜냈다.

사실 이러한 삼성 품질 경영의 시작은 2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때는 1995년. 당시는 삼성의 이건희 회장이 '품질경영'을 선언하고 불량률을 낮추자며 강조하던 때였다.

그런데 삼성의 휴대전화 초기작인 애니콜의 불량률이 11.8%에 달했다. 그러자 임직원 20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수거된 '애니콜'을 불도저로 산산 조각낸 뒤 화형식을 거행한 것. 이른바 '애니콜 화형식'이다.

당시 삼성은 화형식을 계기로 절차탁마해 같은해 8월 모토로라를 제치고 국내 시장점유율 1위에 올라선 바 있다.

삼성전자의 올 하반기 성장전략 기반을 다질 축으로 평가받는 '갤노트8'는 이러한 삼성의 화형식 DNA를 통해 탄생한 '현대판 제품'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묘하게 닮아있다.

갤노트8은 '패블릿(스마트폰+태블릿)' 시장을 선도해 온 삼성의 하드웨어 기술과 미래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진화에 대한 고민을 동시에 담은 제품이다. 특히 △인공지능(AI) 빅스비 △후면 듀얼카메라 △S펜 등 다양한 혁신 기능을 적용하면서도, 안전성에 대한 완성도를 높이는 등 삼성의 기술력을 총망라했다.

미국 현지 외신들 또한 삼성전자의 위기극복 노력에 주목하면서 갤노트8이 갤노트7의 불신마저 지우며 주요 수익원 역할을 해낼 것으로 내다봤다.

비록 지금은 그룹 총수인 이건희 회장은 와병 중이고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은 완전 해체됐다. 더욱이 이재용 부회장마저 '영어(囹圄)의 몸'이 되면서 최고 의사결정권자 마저 사라진 상태다.

지난 23일(현지시간)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은 갤노트8 언팩 행사 이후 열린 간담회에서 단호하게 이런 말을 남겼다. "가장 걱정하면서도 싫어하는 것 중 하나는 노트7으로 인해 우리 개발자들이 위축되거나 새로운 혁신을 도전하는 데 주저하는 부분이다."

그러면서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그러나 실수한 이후에 책임감있고 투명하게 고객들과 얘기하고 파트너사들과 공유하고 그런 기조를 유지해갈 수 있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했다.

고 사장의 말처럼 지나치게 위축될 필요는 없다. 계속 이런 품질경영 체제를 바탕으로 한 '화형식'의 자세로 임하면 될 일이다. 이것이 이재용 부회장이 있든, 없든 삼성이 가야할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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