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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운연합, 선사 간 합의 가능할까…"각자도생 움직임 막아야"

  • 송고 2017.08.25 16:38 | 수정 2017.08.25 16:38
  •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내년 1월 본격 운영, 14개 선사 서로 양보 없이는 합의 쉽지 않아

일부 선사들 신규노선 개설…정해진 것 없어 선사들도 '답답'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해운빌딩에서 열린 한국해운연합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참여 선사 대표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한국선주협회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해운빌딩에서 열린 한국해운연합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참여 선사 대표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한국선주협회

국내 해운업 강화를 위해 국적선사들이 뭉친 한국해운연합(KSP, Korea Shipping Partnership)이 출범한 가운데 선사 간 이해관계 조율이 핵심과제로 떠올랐다.

공급과잉인 근해노선 구조조정이 핵심인데 노선조정은 선사 간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사안이다.

25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KSP 내년 1월부터 본격 운영을 시작한다. KSP는 국내 14개 선사(고려해운, 남성해운, 동영해운, 동진상선, 두우해운, 범주해운, SM상선, 장금상선, 천경해운, 태영상선, 팬오션, 한성라인, 현대상선, 흥아해운)가 참여하는 협력체다.

지난 8일 맺은 업무협약(MOU)를 통해 △유휴선복의 교환확대 △공급과잉노선의 구조조정 △신규노선 공동개설 △터미널·야적장 등 해운·항만시설의 공동투자 또는 공동임차 등에 협력할 방침이다. MOU는 3년간 효력을 지니며 3년 후부터는 회원사들 간의 합의에 따라 1년 단위로 연장할 수 있다.

KSP의 관건은 공급과잉 노선 조정으로 선사 간의 출혈경쟁을 막고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느냐다. KSP는 인도네시아, 베트남(하이퐁), 태국 등 공급량이 많은 노선을 우선적으로 통폐합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미 이 노선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선사들이 타 선사와 시장을 공유할지는 미지수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이미 몇몇 선사들은 근해노선에서 과점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 선사들이 과연 맏형을 역할을 해줄 지 우려스럽다"고 토로했다. 선사들 간 협력이 이뤄지기 쉽지 않은 구조다.

KSP의 탈퇴는 자유로운 대신 한번 탈퇴한 선사의 재가입은 회원사 전체동의로 결정한다. 만약 신규 노선나 유리한 노선을 점하기 위해 선사가 이탈할 경우 이를 제재할 수단은 없다.

이미 일부 선사들은 신규노선 개설을 통해 각자도생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인천항만공사가 신규 개설한 태국-베트남(TVX) 노선에 남성해운, 동진상선, 범주해운, 팬오션, 천경해운 등 5개 선사가 공동 운항한다.

한 컨테이너 선사 관계자는 "KSP 업무협약을 맺기 전에 이뤄진 것으로 안다"며 "선박 1~2척을 가지고 운영하는 선사들끼리 나름대로 자구책을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선사들의 이러한 움직임을 막으려면 노선 통폐합에 대한 보조금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업계는 주장한다.

정부는 구조조정에 대한 보조금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아직 뚜렷한 논의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선사들 간 자발적 조정에 맡겼기 때문에 강제력이 없는 만큼 합의를 도출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전형진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운시장분석센터장은 "선사별로 강점이 있는 노선이 다르기 때문에 이해관계 조정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며 "자기 포션을 늘리려고 할 것이다. 합의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KSP에 대한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현대상선이 장금상선, 흥아해운과 맺은 'HMM+K2'에서 이미 협력이 어렵다는 게 입증이 됐다는 입장이다.

실제 최근 프랑스 해운분석기관 알파라이너(Alphaliner)는 'HMM+K2'가 아주역내 시장에서 차지하는 케파는 1%도 채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14개 선사의 아주역내 전체 케파는 30만80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에 그치고 인도와 중동노선에서도 19만TEU인데 반해 외국선사들은 128만TEU다"고 꼬집었다. 14개 선사가 아주역내에서 압도할 수준의 규모가 아니고 이미 외국선사들이 많이 들어와 있어 경쟁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결국 선사 간 합의를 통해 노선을 조정하기 보다는 합병을 통해 구조조정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KSP가 중국이나 일본처럼 선사들 간 합병 없이는 아주역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기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KSP에 대해 아직 뚜렷한 방향이 정해지지 않아 참여 선사들 입장도 답답하다. 한 중소선사 관계자는 "KSP에 대한 실체가 아직 없어 신규노선을 개설하려 해도 어떻게 해야 할지 기준이 잘 서지 않는다"며 "협력의 구심점이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KSP는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회원사 중 운영위원장을 선출하고 간사는 선주협회가 맡도록 할 계획이지만 선주협회 역시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 선주협회는 KSP 선사 실무진들과 간담회를 가졌지만 향후 계획을 정하지 못한 채 선사 간 입장차이만 확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다른 해운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서두른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며 "선사들이 참여는 하겠지만 과연 'KSP에 기대를 할까'하는 생각이 든다.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참여하는 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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