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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도시바 인수 무산 위기…낸드 경쟁력 구상 어쩌나

베인-SK하이닉스 빼고 KKR-WD 합류 가능성 제기
SK그룹 낸드플래시 경쟁력 강화 계획 차질 예상

최다현 기자 (chdh0729@ebn.co.kr)

등록 : 2017-08-25 08:52

▲ ⓒSK그룹

반도체 사업 부문 매각을 추진하던 도시바가 우선협상대상자를 미국의 웨스턴디지털(WD)로 교체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사업 인수가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도시바 반도체 인수가 무산될 경우 최태원 회상이 구상하던 낸드플래시 경쟁력 강화 구상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일본 닛케이신문과 교도통신 등 일본언론은 "도시바가 회의를 열고 메모리 사업부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를 WD로 교체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와 미국의 사모펀드 베인캐피털은 '한미일연합'에서 제외된다. 이들이 빠진 자리에는 또다른 사모펀드인 KKR과 반도체기업 WD이 참여한다.

앞서 도시바는 지난 6월 21일 일본 민관펀드인 산업혁신기구가 이끌고 SK하이닉스, 베인캐피털이 참여하는 '한미일연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선정 당시만 해도 6월 28일로 예정됐던 도시바 주주총회 이전에 주식매각 본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3월까지 인수 일정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도시바와 욧카이치공장을 공동운영하는 WD가 매각에 제동을 걸고 나서고 SK하이닉스가 도시바 반도체의 의결권을 요구하면서 협상은 지지부진해졌다. 결국 2개월 간의 공전 끝에 우선협상대상자 교체설이 대두된 셈이다.

WD는 미국 고등법원과 국제중재법원 등에 매각 중지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SK하이닉스는 베인캐피털을 통해 지원하는 자금 중 일부를 전환사채(CB)로 제공해 일정 기간이 지나면 주주가 되는 방안을 제시했는데, 도시바가 반도체 기술 유출을 우려하면서 협상에 교착 상태에 빠졌다.

주식매각 계약 체결 단계에 다다르지 못한 우선협상대상자 지정은 법적 구속력이 없는 행위다. 때문에 도시바의 변심이 사실이더라도 문제삼기도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다.

비휘발성 메모리 반도체인 낸드플래시는 대용량화되는 IT기기 트렌드에 맞춰 폭발적으로 성장해왔다. 미세공정 개발의 한계를 맞이하면서 데이터 저장 셀을 위로 쌓아올린 3D낸드가 대세로 자리잡았다. 낸드플래시 1위는 삼성전자로 앞선 3D낸드 적층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의 원천기술을 보유한 도시바를 인수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을 그려왔다.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부문에서 글로벌 4~5위 수준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D램에 편중된 매출 포트폴리오를 개선할 필요성도 SK하이닉스가 낸드 강화를 추진하는 이유로 꼽혔다.

업계 관계자는 "도시바 인수전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있어 우선협상대상자가 변경되더라도 또다른 변수가 떠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