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정 공사에 무빙워크까지"…방배5구역에 승부수 던진 현대건설

송고 2017.08.23 13:54 | 수정 2017.08.23 13:55
서영욱 기자 (10sangja@ebn.co.kr)

공사비 변동없는 3.3㎡당 498만5000원 제시

자체지급 보증으로 일반분양 사업성 높여

호텔식 서비스까지 제공…다음달 9일 시공사선정

새 시공사를 선정하는 방배5구역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건설이 조합에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굳히기에 나섰다. 현대건설은 개포 '디에이치 아너힐즈'와 반포 '삼호가든3차'에 이어 방배5구역으로 이어지는 '디에이치 벨트'를 구성해 그동안 희미했던 강남 내 존재감을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이다.

23일 현대건설과 방배5구역 재건축조합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최근 수의계약으로 전환한 방배5구역에 단독으로 입찰해 다음달 9일 시공사선정을 앞두고 있다.

수의계약으로 전환 후 현대건설의 제안 내용을 살펴보면 기존 재건축 사업장에서는 꺼렸던 조건을 다수 내세우며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나섰다.

우선 현대건설은 3.3㎡당 공사비를 조합 건축심의안인 505만원 보다 6만5000원 저렴한 498만5000원을 제시했다. 현대건설의 새 설계안에 따르면 신축 세대수가 조합 심의안인 2557세대에서 3080세대로 늘어났지만 평당 공사비를 동일하게 제시하기로 했다.

재건축 사업장의 경우 물가 상승이나 공사 여건 변화로 공사비가 증액되는 경우가 있지만 현대건설은 향후에도 공사비 인상 없는 확정 공사비를 제안했다. 이 공사비 안에는 철거공사비와 기반시설 공사비 등까지 포함된 금액이다.

마감재 선택 항목인 지역난방 시스템 및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 약 250억원 상당의 공사비 포함까지 포함이다.

금융조건도 파격적인 혜택을 제안해 조합원들의 이익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이 제시한 사업비 대여금은 무이자사업비 3132억원이며, 부담금 납부조건은 입주시 100%, 환급금 지급조건은 계약시 10%, 중도금 40%, 잔금 50%로 조기지급하기로 했다.

현재 방배5구역이 전 시공사와 거액 소송을 진행 중이기 때문에 법적분쟁을 원만히 해결하고 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하기 위해 시공사선정 후 5일 내 사업비 1000억원을 즉시 지급하기로 했다.

현대건설은 또 제1금융권 사업비 대출 자체 지급보증을 통해 신속한 사업추진 및 조합원의 금융비용 부담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현재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한국주택금융공사는 9억원이 넘는 주택에 대해서는 지급보증을 거부하고 있는데, 현대건설이 자체 보증을 서 금융권의 중도금 대출을 끌어오겠다는 전략이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당국의 지급보증 거부나 개인의 신용상태로 중도금 대출이 힘들었던 수요자들도 건설사가 자체 지급보증을 서주게 되면 계약에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일반분양 성적도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단지 내 여러 가지 특화설계를 도입하기로 했다. 특히 단지 내 무빙워크와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고 ‘비 안 맞는 길’을 조성해 입주민들의 보행 환경을 개선하기로 했다.

방배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방배5구역 단지가 워낙 넓고 레벨차도 존재하기 때문에 입주민들을 위한 배려 차원일 것"이라며 "무빙워크나 에스컬레이터 등은 다른 재건축 단지에서도 검토된 적이 있었는데 유지보수나 관리비 등을 고려해 실제로 적용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호텔식 로비와 호텔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최고층 스카이라운지, 단지 내 수영장 등 고급 커뮤니티 시설과 조경과 마감재도 일대 최고 수준으로 꾸미겠다는 전략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금껏 보지 못한 새로운 스타일의 명품 대단지 스타일과 건설기술력의 정점을 보여줄 혁신설계 특화, 최적의 사업조건으로 방배5구역의 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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