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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UP&DOWN 365] 조규곤 파수닷컴 대표, 4차혁명은 플랫폼 경쟁 ‘인텔리전트’ 구현에 ‘방점’

인텔리전트 구현, 지능형 통합보안 플랫폼 전환
기술력 높여 시장 차별화 성공
DRM 점유율 하락세, 업황 침체 극복해야

김언한 기자 (unhankim@ebn.co.kr)

등록 : 2017-08-23 10:58

▲ 조규곤 파수닷컴 대표ⓒ파수닷컴

"'디지털 파괴(Digital Distruption)'로 인해 전산업 생태계가 재편되고 있다. 기업의 보안성은 높이되 생산성을 감소시키지 않는 인텔리전트 플랫폼을 구축하겠다."

조규곤 파수닷컴 대표는 지난 4월 개최된 파수닷컴의 연례행사 '파수 디지털 인텔리전스2017'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조 대표는 미래를 보는 안목과 함께 사업추진력을 갖춘 인물이다. 1999년 삼성SDS 재직시절 사내 벤처를 꾸리면서 DRM(디지털저작권관리) 사업의 성장성을 내다봤다. 이를 독립시켜 2000년 6월 창업한 기업이 파수닷컴이다. 올해로 17년째 기업을 이끌고 있다.

디지털 파괴란 산업간 장벽이 무너짐에 따라 전통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붕괴되는 현상을 말한다. 자동차 공유 기업 '우버(UBER)'가 차량을 '소유' 개념에서 '공유' 개념으로 변화시켜 기존 산업 틀을 뒤바꾸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이 현상 안에서는 전통적인 보안 산업의 가치도 달라진다.

조 대표는 과거 DRM 시장의 미래를 내다본 것처럼 4차산업혁명시대가 야기할 변화에 선제대응하고 있다. 자사의 각 분야 제품들에 '인텔리전트'를 집어넣어 지능형 통합보안 플랫폼으로 탈바꿈하는 작업이다. 인공지능, 클라우드 등 다양한 기술들이 융·복합됨에 따라 새롭게 내세운 전략이다.

미국시장 진출을 위한 투자 역시 조 대표의 과감한 결단력의 결과다. 파수닷컴은 국내 보안 기업 중 가장 오랜 시간 미국시장에 공을 들였다. 2005년 7월 글로벌 브랜드 `DRM ONE'을 출시해 진출을 시도한 뒤 10년 넘게 한 우물을 파고 있다.

▲ 조규곤 파수닷컴 대표ⓒ파수닷컴

지난 2012년에는 미국법인을 설립하고 현지화 전략으로 선회했다. 현지 IT전문가들로 경영진을 구성했다. 보안, 거버넌스,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제품군을 통해 미국시장을 공략,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한다.

작년 말 디지털페이지를 100% 자회사로 분사한 후 미국에 법인도 설립했다. 미국에서의 성공이 곧 글로벌시장에서 성공을 의미한다는 게 그의 신념이다.

현재 파수닷컴은 높은 기술장벽으로 국내 공공시장에서 인정받았다. 매출 중 약 3분의1이 공공 분야에서 발생하는 구조다. 독자 기술력을 강조하며 시장을 일찍 내다본 덕택이다.

◆실적악화 고충에 신사업 반응은 ‘아직’…과도기 극복 대안 내놔야

조 대표가 현재를 과도기로 인식하고 신사업에 투자를 강화해온 만큼 전통적인 사업에 대한 하락세는 뚜렷하다.

데이터보안 제품은 다른 보안제품과 달리 고객충성도가 높다는 이점이 있었지만 최근 파수닷컴의 점유율은 급속도로 후퇴하고 있다.

DRM 시장점유율이 2015년 30.3%에서 지난해 22.1%로 대폭 하락했다. 이에 따라 업계 2위 경쟁사인 마크애니와 매출 격차가 좁혀졌다. 지난해 파수닷컴은 214억원 규모의 매출을 거둬들였다(전체 매출). 두 기업의 매출 격차가 2015년 41억원에서 지난해 5억원 안팎으로 축소되며 규모가 비등해졌다.

파수닷컴이 지난해 기록한 영업적자는 78억, 올 상반기 적자규모는 26억원이다. 어떻게 DRM 침체의 늪에서 빠져오느냐가 조 대표에게 주어진 과제다.


문서관리 플랫폼 '랩소디', B2C 클라우드 서비스 '디지털페이지', 개인정보 비식별화 솔루션 ‘애널리틱 디아이디’ 등 신사업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지만 단기간 내 매출구조를 바꾸기는 힘들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시장에 막대한 투자를 집행한 것과 달리 아직까지 반응이 미미하다는 사실 역시 조 대표의 어깨를 짓누르는 요인이다.

지난해 파수 미국법인이 벌어들인 매출은 4억6000만원에 불과했다. 올 상반기까지 매출은 2600만원으로 성과가 거의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인 사업의 감소세와 신규투자 강화가 맞물려 과도기를 버티지 못한 인력들의 이탈현상도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 3월 직원수 293명에서 6월 278명. 불과 3개월 사이 15명이 빠져나갔다. 신규 출시된 제품들이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는 잠재기를 어떻게 극복할 지가 시급한 과제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