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틸렌 가격 1200달러 돌파 5개월 내 최고치…4분기부터 진정
하반기 다우케미칼·쉐브론 등 미국 ECC 생산, 아시아 유입 전망
에틸렌 가격이 역내 공급부족으로 5개월래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4분기에는 미국 ECC(에탄분해설비) 물량이 본격 출하될 예정이어서 진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3분기 들어 에틸렌 가격이 연일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다.
21일 기준 에틸렌 가격은 전주 대비 t당 105달러 상승한 1233달러를 기록했고, 스프레드도 전주 대비 t당 112달러 상승한 773달러를 나타냈다.
현재 에틸렌 가격은 3월 초 이후 5개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8월초 유럽 쉘(Shell)은 정제설비 화재 이후 NCC 불가항력을 선언했고 이로 인해 중동물량이 아시아 대신 유럽으로 유입됐다. 8월 중순부터 재가동한 쉘의 NCC(에틸렌 91만톤)는 지난 16일 기술적 문제로 추가 가동 중단 사태를 맞았다. 또한 대만 포모사(Formosa)의 NCC 1기(에틸렌 120만톤)가 16일부터 45일간 정기보수에 돌입하면서 아시아 역내 타이트한 수급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4분기에는 미국 ECC 물량이 본격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분기 기계적 완공을 마친 다우케미칼의 150만톤 프리포트(Freeport ECC) 설비가 하반기 상업생산을 준비 중이며, 쉐브론 150만톤 ECC 설비도 하반기 가동될 예정이다. 이후에도 순차적으로 엑손모빌, 사솔 등의 ECC 설비가 완공될 예정돼 있다.
미국 증설 물량이 아시아로 유입되면 에틸렌 가격 고공행진은 다소 진정될 전망이다. 하지만 시황까지 하락세로 돌아서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증설량 만큼 수요량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조현렬 연구원은 "중국의 폐플라스틱 수입금지 정책 발표 이후 PE(폴리에틸렌) 가격이 지속 상승 중"이라며 "2017~19년 북미에 도입될 PE 규모가 연 605만톤이고, 중국의 폐 PE 수입량이 연 250~270만톤이기 때문에 리사이클 PE 수요가 버진(Virgin) 수요로 이전돼 신규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북미 ECC 증설 사이클도 2010년 중동 ECC 증설 때처럼 수요에 의해 흡수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수영 롯데그룹 화학 BU장은 지난 1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석유화학협회 사장단 조찬간담회 후 기자와 만나 "에틸렌 시황은 3분까지는 괜찮을거고 4분기부터는 가봐야 할 것"이라며 "미국 등에서 완공되는 공장이 나타나기 사작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설 계획이 계획대로 될지 지체될지에 따라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화학업계는 앞으로도 화학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증설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화학은 2019년까지 대산공장에 2870억원을 투자해 에틸렌 23만톤을 증설하고 롯데케미칼은 2018년까지 여수공장에 3000억원을 투입해 에틸렌 20만톤을 증설한다. 한화토탈도 2019년까지 대산공장에 5395억원을 투자해 에틸렌 31만톤을 증설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에틸렌 생산능력은 LG화학 220만톤, 롯데케미칼 214만톤, 여천NCC 195만톤, 한화토탈 109만톤, SK종합화학 86만톤, 대한유화 80만톤으로 총 904만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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