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테크윈, K9 자주포 사고로 수출 전선 흔들리나

송고 2017.08.22 16:37 | 수정 2017.08.22 16:42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2분기 영업익 전년比 48%↓…4분기 대규모 해외수출 매출 인식 예정

K9 자주포 폭발사고 조사 결과 K9 문제일 경우 향후 수출에 악영향

올 상반기 저조한 실적으로 갈 길이 바쁜 한화테크윈이 K9 자주포 폭발 사고라는 악재에 부딪혔다.

22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강원도 철원에서 K9 자주포 사격훈련 중 자주포 화포 내부에서 화재가 발생해 7명의 부상자가 발생하고 이 중 2명이 사망한 사고가 일어났다.

사고 원인 조사를 위해 국방부 조사본부,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기술품질원, 서울 경찰청, 소방방재청, 한화테크윈, 윈텍 등이 포함된 대규모 조사단이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K9 자주포는 한화테크윈의 대표 제품으로 최근 폴란드, 핀란드, 인도 등 해외 수출에 가속도가 붙고 있는 상황이었다. 아시아 지역 및 중동 국가들로의 수출도 모색하고 있었던 것.

그러나 이번 K9 자주포 사고로 인해 한화테크윈 실적에도 악영향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화테크윈은 올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1조363억원, 영업이익 232억원, 당기순이익 17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26%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8%, 45% 급감했다. 자주포의 매출 감소로 인해 방산 부문의 수익성이 감소한 데다 중국 업체와의 경쟁심화로 시큐리티 사업 역시 수익성이 하락한 것.

3분기에도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엔진 및 방산부문의 국내 비수기, 시큐리티 부문의 실적 약세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증권업계 등 시장에서는 4분기 들어서 한화테크윈의 영업이익이 700억원 이상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키움증권은 한화테크윈 4분기 영업이익이 713억원, 유진투자증권은 770억원, 대신증권은 710억원 수준이다.

4분기 들어 영업이익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장 큰 요인은 K9 자주포의 해외수출 프로젝트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폴란드 2차, 핀란드, 인도 수출 건의 첫 해 매출이 약 1500억원 반영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문제는 최근 발생한 K9 자주포 사고 영향이다. 실적 개선의 '키'로 꼽히는 K9 자주포가 예상치 못한 논란에 휩싸이게 된 것. 특히 방산제품의 경우 안전성 등 제품에 대한 신뢰성이 중요해 향후 해외 수출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형국이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자주포 업체의 결함으로 치부하기는 힘들다"면서도 "이번 사고가 해외수주가 대거 성사된 K9 자주포의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사고로 인해 이미 계약한 해외수주 상황이 급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K9 자주포 사고가 한화테크윈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화테크윈 관계자는 "아직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언급이 조심스럽다"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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