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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까톡]대주주의 사금고(?)화 된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이송렬 기자 (yisr0203@ebn.co.kr)

등록 : 2017-08-20 00:00

▲ EBN 경제부 증권팀 이송렬 기자.ⓒEBN
2002년 262억원, 2003년 394억원, 2004년 1500억원, 2005년 1000억원, 2013년 300억원, 2017년 300억원.

2002년 이후 골든브릿지투자증권에서 이뤄진 유상감자 금액입니다. 총 7차례에 걸친 유상감자로 3800억원에 달하는 자본이 줄어들었습니다.

유상감자가 진행되는 동안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의 외형도 쪼그라들었습니다. 4600억원 수준이었던 자기자본은 1100억원으로 감소했고, 지점 수는 42곳에서 불과 2곳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이로 인한 영향에 850여명에 이르던 직원 수도 130명 수준으로 급감한 상태입니다. 물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즈원사의 재무 및 경영건전성, 대외신인도 등도 동반 추락했습니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은 유상감자의 주요 목적이 주주들의 가치 제고와 자본의 적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소액주주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주주들의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것이란 게 소액주주들은 배제한 대주주들을 위한 것이냐는 반발이 커 보입니다.

일각에서는 유상감자를 통해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의 대주주인 골든브릿지가 자금을 회수, 경영난을 타개해나가기 위한 것이라고 보기도 합니다.

이 역시 무리가 있다고 판단되는 것은 지난 2014년 골든브릿지의 당기순익은 40억, 2015년 10억, 2016년 59억 적자를 기록, 점점 수익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유상감자를 통해 회수해 간 자금들은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대주주의 대주주인 이상준 회장의 개인금고로 들어간 것일까요.

노조에서는 유상감자가 이상준 회장의 단독 지시로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이 회장은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의 자본을 유출하려다 자본시장법 위반혐의로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금융투자회사가 대주주의 사금고로 활용되는 것이 옳지 않다는 선례는 이미 겪어봐서 알고 있습니다.

과거 '저축은행 사태'는 은행이 산업자본과 함께 대주주의 의사결정에 따라 움직였다는 점에서 현재 골든브릿지투자증권과는 어느정도 차이가 있지만 대주주가 관여했다는 점에서는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유상감자가 수년 간 계속 이뤄지는 것은 이를 승인해주는 금융당국에도 책임이 있습니다. 회사의 전반적인 재무상황은 고려하지 않은 채 감자승인 시점의 최소한의 재무비율만 확인하고 유상감자를 승인해준 것입니다.

이상준 회장은 골든브릿지 홈페이지를 통해 글로벌 골든브릿지의 새로운 이념으로 '다르게 생각하고', '앞서서 행동하며', '바르게 펼치려는'이라는 슬로건을 제시했습니다.

부디 이 같은 마음을 잃지 말고 모든 금융계열사와 직원들을 아끼고 돌보는 날이 올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