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전세계 300여 유종 자료 확보…"적재적소 도입 가능"

송고 2017.08.20 00:00 | 수정 2017.08.18 18:34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SK울산CLX 원유분석실, 전세계 300여종 원유 분석 데이터 보유

대규모 석유 제품 생산 거치기 전 파일럿 플랜트 통해 실험 필수

SK이노베이션 울산CLX 원유분석실의 크루드 어쎄이(Crude Assay). [사진=SK이노베이션 블로그]

SK이노베이션은 정유산업의 원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전 세계 곳곳에서 저렴한 원유를 들여오고 있지만, 무조건 가격만 따지는 것은 아니다. 생산된 제품의 시황도 중요하기 때문에 그에 알맞는 유종도 고려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원유분석실에는 전세계 거의 모든 유종에 대한 분석자료가 있어 적재적소에 맞는 원유 도입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20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원유를 정제해 휘발유, 등유, 경유, 벙커C유 등 다양한 석유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원유분석실에서 세계 각지에서 생산되는 원유에 대한 사전 분석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원유분석실은 지난 1985년 SK 울산Complex에 기술연구소가 생기면서 만들어졌다. 원유분석실에서는 각지에서 들여온 원유를 분석하고 온도, 범위 등 여러 변수를 예측해 안정적인 정제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현재 SK이노베이션 원유분석실에서는 전세계 300여종의 원유를 분석해 데이터로 확보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울산CLX 원유분석실의 파일럿 플랜트. [사진=SK이노베이션 블로그]

원유분석실에는 SK 울산CLX의 CDU(상압증류시설)의 축소판인 '파일럿 플랜트'를 통해 원유를 실제 정제 과정과 똑같이 테스트를 진행해 분석 결과도 도출한다. 이를 통해 원유의 배합 비율을 조정하고 정유공장의 운전 조건 등을 설정하는 것.

각 지에서 들어오는 원유는 원유분석실의 파일럿 플랜트를 거치지 않고서는 정제 시설에 투입될 수 없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파일럿 플랜트를 통해 최종 석유 제품 생산을 위한 일종의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진다"며 "원유분석실 실험 데이터가 1%만 틀려도 회사는 엄청난 손해를 입게 되기 때문에 원유분석실에서는 1%의 오차도 없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파일럿 플랜트 분석을 통해 얻은 자료는 '크루드 어쎄이(Crude Assay)'라고 부른다. 원유와 원유의 증류를 통해 얻은 제품의 수율, 성상을 모아둔 자료로 크루드 어쎄이 없이는 공장 운영이 어렵다.

SK이노베이션 울산CLX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크루드 어쎄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효율적인 생산품을 얻기 위해 원유의 정제 및 생산뿐만 아니라 원료의 배합에도 옵티마이제이션을 적용하고 있다"며 "생산제품의 시장 가치를 고려, 다양한 원유를 여러 비율로 배합해 원하는 제품의 수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도입 가격의 경제성 측면도 함께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그간 중동산 원유를 주로 썼었는데 중동산 원유의 지정학적 불안감이 이어지고 저유가에 따른 타지역 원유 도입이 용이해지면서 원유 도입처 다각화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면서도 "원유마다 불순물이 다르고 품질이 달라 값이 저렴하다고 해서 전부 들여오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USD$	1377.5	▼2.5
EUR€	1466.6	▼3.4
JPY¥	890.0	▼1.3
CNY¥	189.8	▼0.5

SK이노베이션, 전세계 300여 유종 자료 확보…"적재적소 도입 가능"

관련기사

전체 댓글 0

매매기준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