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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르포] 인천 레미콘차량 파업현장…"공사현장 차질 심각"

하루 7탕 뛰던 레미콘 차량, 파업으로 '스톱'
운송업자 "운송비 인상" vs 레미콘사업자 "어렵다"
일부업체 긍정적 입장에 '정상영업' 변화

김지웅 기자 (jiwo6565@ebn.co.kr)

등록 : 2017-08-11 18:26

▲ 정상영업으로 인천 남동지역 일대를 운행 중인 드림레미콘 차량.ⓒEBN

[인천= 김지웅 기자] 인천지역 레미콘운송업자들이 5일에 이어 11일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다만 일부 레미콘사 운송업자들은 애초 부분파업에서 입장을 바꿔 정상영업을 하고 있었다.

최근 활기를 보이는 인천 송도 분양시장과 인천항 국제여객부두 공사로 '건설열풍'이 불고있는 인천 일대 레미콘차량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으며 건설공사 지연에 건설·레미콘사는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날 레미콘 4개사(유진기업, 쌍용레미콘, 장원레미콘, 강원레미콘) 소속 운송업자들이 전면파업을 벌이고 있는 인천광역시 남동구 일대. 지난 5일에 이은 파업 때문일까 맹렬한 무더위에도 적막감이 감돌았다.

파업을 강행 중인 한 레미콘운송업자는 "보통 평일 같았으면 7~8탕씩 뛰었는데 휴가도 끝났고 오늘은 레미콘차량 점검차 공장에 나왔다"며 "송도, 크루즈전용부두와 여객터미널을 포함한 인천항 신국제여객부두 건설 공사가 한창인데 우리도 한 푼이라도 더 벌어야 할 때다. 우리라고 왜 일을 안 하고 싶겠느냐"고 반문했다.

인천시 연수구와 남동구, 경기도 시흥시 일부지역 레미콘 운송업자들의 단체인 '레미콘남동연합(남동연합)'은 지난달 22일부터 이어온 파업을 휴가가 끝나는 11일에도 파업을 강행했다.

중대형 레미콘 7개사(삼표산업, 유진기업, 쌍용레미콘, 성진레미콘, 드림레미콘, 장원레미콘, 강원레미콘 등) 소속 운송업자인 이들은 1년 단위 계약이 만료된 상태이며 운송비 인상과 시간외 수당을 요구하며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여름휴가(7일~10일) 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지난 3일 운송비 인상 구두합의가 막판 최종 결렬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유진기업, 쌍용레미콘, 장원레미콘, 강원레미콘 등 4개사 소속 운송업자들은 5일에 이어 11일 전면파업을 계속 이어갔다.

하지만 삼표산업과 성진레미콘, 드림레미콘 등 나머지 3개사 운송업자들은 기존 입장을 바꿔 다시 부분·정상영업에 돌입했다. 앞서 여름휴가 때만 해도 이 레미콘운송업자들은 부분파업을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었다.

이와관련, 남동연합 소속 한 분회장은 "운송비 인상과 시간외 근무수당에 대해 반대한 4개사(유진기업, 쌍용레미콘, 장원레미콘, 강원레미콘)와 달리 나머지 3개사(삼표산업과 성진레미콘, 드림레미콘)는 운송비 인상을 요구하는 우리 운송업자들의 요구에 대해 어느정도 합의하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3곳은 일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들 운송업자들은 레미콘사들의 경영상황이 개선된데 따라 레미콘 운송비 인상과 함께 시간외 근무수당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의 요구안은 회당 3만8000원~4만원대 초반인 현 운반비를 4만1000원~4만3000원으로 3000원 가량 올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레미콘 7개업체 가운데 삼표산업과 유진기업은 3만8000원 초반의 운송비를, 쌍용레미콘과 성진레미콘은 4만원 초반대 이보다 높은 레미콘운송비를 받고 있다.

각사 공장별 운송업자들의 수에 차이가 있어 운송비가 차등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운송횟수, 운송비 이외 수당을 포함하면 총 지급받는 수당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들은 '7.6제(오전 7시 출근, 오후 6시 퇴근)'를 시행 중인 상황에서 수도권 대부분 '8.5제(오전 8시 출근, 오후 5시 퇴근)'를 적용하고 있다는 점을 들며 평균 1만원의 2시간 시간외 수당을 요구하고 있다.

분회장은 "얼마 전 인근 인천레미콘이 3000원 가량의 운송비를 인상했다. 우리도 2500원~3000원 정도의 운송비 인상을 원하고 있다"며 "최대한 합의하고자 시간외 근무수당은 기존 평균 1만5000원에서 1만원으로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5년부터 건설업 호황이 이어지면서 레미콘사들의 실적이 올랐다. 우리는 수도권 대부분 레미콘운송업자들이 '8.5제'를 시행하고 있음에도 회사의 방침에 맞춰가며 추가 근무도 마다하지 않았다. 반드시 급여 인상 및 시간외 수당 지급이 수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 영업중인 성진레미콘 인천공장 및 파업중인 쌍용레미콘 인천공장.ⓒEBN

레미콘 사업자 측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송도 아파트 신축공사와 인천항 국제여객부두 건설공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인천 남동연합 인근 김해연합 운송업자들이 레미콘물량을 대체하고 있지만 레미콘파업으로 물량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레미콘 사업자 측은 모래 등 골재 품귀로 인한 레미콘 원자재 가격이 급등 추세인 점을 들며 운송비 인상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현재 허가를 통해 채취가 가능한데 남해EEZ(배타적 경제수역) 바닷모래 채취가 차질을 빚으면서 골재 공급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모래 품귀 현상에 따라 모래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특히 레미콘차량의 신규 등록 제한 조치가 연장되면서 레미콘사업자들은 레미콘 공급에 있어 차질을 빚고 있다.

건설현장의 공사기간 지연도 현실화되고 있다. 송도 지역 분양권 열풍이 불면서 SK건설, 포스코건설, 현대건설, 호반건설, 대림산업 등 중대형 건설사들은 이 지역에서 아파트, 오피스텔 건설에 들어갔지만 원자재(레미콘) 공급이 지연되고 있는 것이다.

레미콘업계 한 관계자는 "타지역에서 와도 기름값 등 운송에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으며, 건설현장 관계자도 "레미콘 7개사 이외 타회사 레미콘까지 공급받으면서 건설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남동연합 내 운송업자들 사이에서도 어느정도 입장차를 보이고 있는걸로 안다"며 "부분파업을 취소하고 운송에 나선 운송업자들도 있다. 우선 차질을 빚는 레미콘 공급부터 재개하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