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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UP&DOWN 365] '순수 야쿠르트맨' 고정완號, 공격경영 통했다

한국야쿠르트, 방판 채널 강화 등 앞세워 올해 매출 '1조클럽' 예약
커피전문점·교육·의료기기·골프 등 '만년 적자' 신사업 해결과제

구변경 기자 (bkkoo@ebn.co.kr)

등록 : 2017-08-11 09:47

▲ ⓒ한국야쿠르트
"야쿠르트 아줌마가 배달하는 커피와 치즈는 대형마트에서 파는 것보다 훨씬 신선하다.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40여년의 방문판매 노하우를 살려 식품시장을 공략하겠다"

한국야쿠르트의 지휘봉을 잡은 고정완 대표가 한 말이다. 고 대표는 지난 2015년 3월 야쿠르트의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고 대표는 '순수 100% 야쿠르트맨'이다. 그는 1991년 7월 한국야쿠르트에 입사해 영업을 시작으로 마케팅, 기획, 재무 등 주요 업무를 하며 두루 경험을 쌓았다. 이후 경영지원부문장을 거쳐 야쿠르트의 지휘봉을 잡은 지는 3년째다.

그는 늘 직원들에게 '왜'라는 질문을 던지며 끈질기게 답을 찾는 노력을 가져야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야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올해 매출 '1조클럽' 예약…방판 강화·신제품 판매 호조

야쿠르트는 2년째 매출 감소 등 역성장에서 벗어나 올해 매출 1조클럽 재입성도 무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지난 2014년 9673억원을 기록했던 매출액은 3.1% 감소하며 2015년 9371억원으로 역신장을 이어갔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이 9805억원을 기록하며 신장세로 돌아섰다.

영업이익률도 14년만에 처음으로 두자리수를 경신했다. 지난해 야쿠르트의 영업이익률은 두자릿수인 10.6%를 기록했으며, 영업이익 역시 전년대비 20.76% 상승했다.

이는 무엇보다 야쿠르트의 경쟁력인 방판 채널 강화와 연이은 히트제품 출시가 주효했다. 이로 인해 '고루했던 발효유기업'이라는 이미지에서 2030층과의 접점을 늘리는 등 젊은 기업으로도 거듭났다.

'야쿠르트 아줌마 판매망이 신선식품 시장 공략의 핵심 경쟁력이다'는 고 대표의 주문이 빛을 발한 대목이다.

젊은 층과의 접점이 부재했던 야쿠르트는 지난해 '야쿠르트 아줌마 찾기 열풍'을 일으키며 이들과의 소통에 성공했다. 그 중심에는 모바일앱이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일명 '득템샷'이 올라올 정도로 야쿠르트 제품들이 입소문을 타며 꼭 먹어봐야 할 대표 제품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 모바일앱을 포함한 온라인 주문 건수는 지난해 1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137%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인기는 젊은 층을 겨냥한 '콜드브루', '끼리치즈', '얼려먹는 야쿠르트' 등 신제품 역할이 컸다.

지난해 3월 국내 컵커피 시장에 처음으로 선보인 '콜드브루'의 경우 올해 3월까지 매출액으로는 360억원, 누적 판매수량은 510만개가 팔려나갔다. 또 프랑스 기업 벨사와 손잡고 선보인 '끼리치즈'는 지난 4월까지 350만개가 팔리며 누적 매출 170억원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하루야채 브랜드를 확장하며 컵과일 제형의 '하루과일'을 출시했으며 지난 2월에는 오리온과 협업해 '콜드브루 by 바빈스키' 커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디저트 상품 2종을 출시하기도 했다. 지난 1월에는 냉장 유통 주스브랜드 하루야채를 활용한 '하루야채 마스크팩'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 6월에는 주문 후 요리하는 '잇츠온(EATS ON)' 브랜드를 론칭하며 식품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가정간편식 시장에 새롭게 진출했다. 발효유기업에서 한층 도약해 종합식품기업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고 대표는 "앞으로 보다 신선한 다양한 제품 출시를 통해 소비자들의 라이프를 책임지는 기업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적자의 늪' 빠진 신사업 어쩌나

3년 전 고 대표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서는 신사업 발굴에 매진할 것을 당부했다. 이에 야쿠르트는 발효음료 외에도 △커피전문점(코코브루니) △교육(능률교육·에듀챌린지) △의료기기(큐렉소·메디컬그룹나무) △골프(제이레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사업을 벌였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특히 커피전문점인 코코브루니의 경우 2010년 론칭 이후 단 한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코코브루니는 2011년 25억원, 2012년 44억원, 2013년 41억원, 2014년 41억원의 당기순손실 기록했다. 2015년에는 무려 58억원의 손실을 내더니 지난해도 18억원의 영업손실을 이어갔다. 또한 한 때 24개까지 늘어났던 매장 수 역시 현재 10개로 줄었다.

다른 사업도 적자에 허덕이기는 마찬가지다. 지난해 의료기기는 인공관절 수술로봇 제조사인 큐렉소가 94억원, 헬스케어 서비스 전문업체 메디컬그룹나무가 63억원의 손실을 낸 바 있다. 이와 함께 골프장을 운영하는 제이레저도 28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큐렉소 같은 경우 국내에서도 시장이 커지고 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하고 있으며 매출 향상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코코브루니 역시 매장수를 줄이며 경영효율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큐렉소는 지난 3월 현대중공업이 2대주주로 참여할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능률교육도 매출이 상승세"라며 "향후 인공관절 시술에 사용하는 완전자동로봇 '티솔루션원'을 통해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