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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UP&DOWN 365] 최정호 진에어 대표, '장거리 노선 안정화'·'안전문제' 발등의 불

LCC업계 첫 장거리 노선 진출 '성과'…효율적인 노선 운영으로 안정화 목표
질적 성장 위한 '안전 이슈' 해결 필수…"2018년 동북아 리딩 LCC 될 것"

이형선 기자 (leehy302@ebn.co.kr)

등록 : 2017-08-09 10:55

▲ 최정호 진에어 대표.ⓒ진에어
진에어는 재계 순위 13위인 한진그룹 계열 저비용항공사(LCC)로 오너 일가와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기업이다.

전문경영인인 최 대표를 경영 일선에 내놓고 오너 경영인인 조원태 現 대한항공 사장(前 진에어 대표이사)을 대표이사로 선임, 각자 대표 체제로 회사가 운영돼왔다.

이 같은 경영 효율화는 뚜렷한 실적 개선으로 나타났다. 진에어는 지난 2014년 16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523억원을 올렸다. 이어 올해 1분기에는 34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국내 1위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272억원)과 대형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263억원)을 뛰어넘었다.

미래를 보는 안목을 갖추고 빠른 의사 결정이 가능한 오너 경영인인 조원태 사장의 장점과 치열한 경쟁을 통해 경영자로서 능력이 검증된 전문경영인인 최 대표의 장점이 결합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LCC 최초 장거리 진출 '성과'…기업공개(IPO) 추진으로 몸집 불리기 나서

▲ 진에어는 LCC업계 중 유일하게 도입한 중대형기 기재(B777-200ER)를 운용해 지난해 인천~호놀룰루(하와이), 인천~케언스(호주) 등 장거리 노선 안착에 성공할 수 있었다.ⓒ진에어

최정호 대표는 1964년 생으로 연세대학교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1988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영업총본부와 여객노선영업부, 여객마케팅부 등에서 근무한 현장 경영 중심의 영업 및 노선 전문가다.

2013년부터 진에어 대표이사 직을 수행하며 진에어의 성장과 발전에 두드러진 역할을 했던 마원 전 대표에 이어 지난해 1월부터 진에어를 이끌어 오고 있다.

그는 처음 대표이사직을 맡았을 당시 진에어를 양적으로 성장시키고 질적으로도 발전시켜야 하는 책임감으로 어깨가 무거웠다. 하지만 노선·영업 전문가답게 LCC 특성에 맞게 사업 방향을 정하고, 빠른 결단력으로 사업계획을 차질 없이 진행해 나갔다.

그러던 중 그는 '장거리 노선' 취항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LCC의 난립과 중단거리 노선에서의 과다 경쟁으로 새 돌파구로 장거리 노선 개설에 대한 필요성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업계 상황을 선제적으로 파악한 데 따른 결정이었다.

당시 업계 1위였던 LCC 뿐만 아니라 그 어느 업체도 위험부담으로 선뜻 직접 취항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었지만 최 대표는 과감한 결단력으로 공격적인 노선 확장 및 항공기 도입을 통해 장거리 시장 개척에 온 힘을 쏟았다.

이에 LCC업계 중 유일하게 도입한 중대형기 기재(B777-200ER)를 운용해 인천~호놀룰루(하와이), 인천~케언스(호주) 등 장거리 노선 안착에 성공할 수 있었다.

국내선 또한 안정적으로 운영해 왔다. 진에어는 최 대표가 체계적인 노선 전략을 이어온 덕분에 국내 시장의 영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되는 김포~제주 노선에서도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김포~제주 노선 LCC 탑승객 수는 약 100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진에어는 약 300만명(29.1%)의 여객을 수송해 국내 LCC 가운데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그는 외형 성장을 이루기 위해 기업공개(IPO) 추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도 올해 우호적인 업황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두 번째로 증시에 입성하는 LCC가 될 것이란 관측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현재 진에어도 상장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와 막바지 상장 예비심사 청구 작업을 준비하며 성공적인 IPO를 자신하고 있는 상태다.

◆장거리 노선 수익성 '물음표'…안전문제 이슈 해결하고 '양적·질적 성장' 이룰까

▲ B777-200ERⓒ진에어

진에어가 '장거리 노선' 운영을 차별화로 내세우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안정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이를 바라보는 업계 시선도 여전히 회의적이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가 "진에어가 장거리 노선에 처음 취항했을 당시에는 기대감이 상당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장거리 취항은 역시 무리'라는 의견에 확신을 갖게 된다"며 비아냥거릴 정도다.

안타깝게도 이는 수치로도 증명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여객 수요가 감소하는 비수기인 2분기와 4분기 각각 72억원, 79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창립 10주년을 맞이하는 만큼 이제 양적 측면의 실적 개선보다는 질적 성장에 집중해야 할 때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안전 관련 이슈 해결이 전제돼야 한다.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어김없이 안전 불감증 논란에 휩싸이면서 논란을 더 키우고 있는 실정이다.

하루 새 한 대의 항공기에서 두 번의 고장이 발생해 진에어의 정비를 맡고 있는 대한항공에 국토부가 타깃 점검에 나서는가 하면 잦은 결항 및 지연 문제로 기업 이미지와 신뢰도에 적잖은 타격을 입고 있다.

만약 이 같은 안전 이슈가 해소되지 않고 계속해서 불거질 경우 현재 추진 중인 IPO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농후하다.

최정호 대표는 올해 초 창립 9주년 기념행사에서 진에어가 지난 9년간 외형적·내면적으로 알찬 성장을 이뤘다고 자평한 바 있다. 이에 힘입어 창립 10주년이 되는 오는 2018년을 '제2 도약'의 원년으로 삼아 국내를 넘어 동북아시아 리딩 LCC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과연 그가 당장 눈앞에 산적한 숙제들을 해결하고 양적·질적 성장을 일궈낼 수 있을지 업계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