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프 데 마제리'호, 첫 LNG 선적 후 러시아 카라해 진입
"북극항로의 새로운 길 개발"…이달 15일 한국 도착 예정
대우조선이 세계 최초로 건조한 쇄빙LNG선이 본격적인 액화천연가스(LNG)의 북극해 운송시대를 열었다. 러시아 야말반도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실은 이 선박은 북극해 얼음 빙하길을 뚫고 이달 중순 한국에 들어올 에정이다.
7일 트레이드윈즈릴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세계 최초의 쇄빙LNG선인 '크리스토프 데 마제리(Christophe de Margerie)'호가 러시아 북극해지역인 야말반도에서 생산된 LNG물량을 싣고 한국으로 오고 있다.
지난 1일 러시아 카라해에 진입한 쇄빙LNG선은 북극항로를 곧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완벽한 쇄빙항해 성능을 보이며 친환경·고효율 선박에 대한 선주의 요구를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
북극항로 운항구간은 노르웨이와 러시아를 합쳐 약 7000km이며 쇄빙LNG선은 한국에 이달 15일 도착할 예정이다. 러시아산 LNG를 수입하는 한국 업체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한국가스공사가 90%이상 LNG 독점 수입권을 갖고 있으며, 민간기업들이 나머지 일부를 수입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2014년 러시아 선주사인 소브콤플로트(Sovcomflot)로부터 수주한 15척, 총 48억달러 규모의 쇄빙LNG선들은 아시아 및 북유럽 지역에 LNG를 운송할 예정이다.
현지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의 기술력으로 본격적인 북극해 운항시대를 열게 됐다. 이 쇄빙LNG선을 통해 기존의 운항경로를 크게 단축시킬 것으로 보인다"며 "LNG 수요증가에 따라 LNG 수출량도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북극항로의 새로운 길을 개발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길이 299m, 폭 50m에 한국이 이틀간 사용할 수 있는 17만2600㎥의 LNG를 운송할 수 있는 이 선박은 최대 2.1m 두께의 얼음을 깨며 나갈 수 있는 '아크-7(ARC-7)'급 쇄빙LNG선이다.
이를 위해 얼음과 직접 맞닿는 선수 및 선미 부분에는 일반 선박 강판보다 3배 정도 두꺼운 70mm의 초고강도 특수강판이 사용됐다.
또 영하 52도의 극한에서도 모든 장비를 안정적으로 가동할 수 있는 최적의 방한처리기술과 전후 양방향 쇄빙운항능력 극대화를 위해 360도 회전이 가능한 15MW급 '아지포드 스러스터(Azipod Thruster)'3기를 장착해 상선분야 최초의 특수 추진시스템과 연료공급장치를 적용했다.
아울러 LNG탱크에서 발생하는 기화가스(BOG, Boil-off Gas)를 추진연료로 엔진에 공급하는 LNG연료공급장치(FGSS, Fuel Gas Supply System), 발전기에 가스연료를 공급하는 D-VaCo(DSME Vaporizer and Compressor) 시스템 등 대우조선이 자체개발한 고유기술을 적용해 친환경·고효율 선박에 대한 선사의 요구를 완벽하게 실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와 함께 이 선박은 최근 진행된 해상시운전 및 가스선적 검사에서 추진시스템 고장을 가정한 검사 등 선주의 까다로운 요구조건에도 지속적으로 가스연료를 공급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대우조선은 첫 출항한 이번 선박 이외 내년 하반기부터 2020년까지 순차적으로 14척을 선사 측에 인도한다는 계획이다.
두번째 호선을 비롯한 14척의 선박에는 첫 호선 건조경험 및 연속건조의 이점을 활용해 생산비용 절감과 공기단축을 이끌어냄으로써 회사 경영정상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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