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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대책 그후] 직격탄 맞은 강남부동산 시장에는 무슨 일이?

초강도 규제 대책 나오자…강남권 부동산 시장 충격 속 상승폭 '주춤'
매도자 대책 전 매물 팔지 못해 '아쉬움' 가득…매수자 관망모드 돌입

서호원 기자 (cydas2@ebn.co.kr)

등록 : 2017-08-07 14:02

▲ 8.2대책으로 강남 부동산 시장에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긴 상황이다.ⓒEBN
"부동산 대책 발표 후 시장이 더 조용해졌어요. 주말동안 가격을 낮춘 급매물이 간혹 나오긴 했지만 찾는 매수자가 없습니다. 그 동안의 강남 재건축 열기는 오간데 없이 가격도 연일 하락세에요. 아마도 올 연말까지 관망세 분위기가 지속되지 않을까 싶네요."

정부의 8.2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강남권 재건축 시장은 관망세가 짙어지는데 발맞춰 아파트 가격 상승세도 눈에 띄게 하락했다. 당초 시장 및 업계 관계자들의 예측과 달리 초고강도 규제에 강남·서초·송파·강동 등 강남4구는 이른 한파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도 대책 발표 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0.74% 상승해 전주(0.9%) 대비 오름폭이 줄었다. 대책이 발표된 직후여서 상승 흐름을 이어갔지만 조합원 지위 양도 금지, 정비사업 분양권 재당첨 제한, 양도소득세 강화 등 예상외의 고강도 대책이 발표되면서 서울 재건축 시장이 크게 움츠러든 것이다.

투자수요가 많이 몰리는 강남권 재건축단지의 급매물이 출몰해도 매수자들이 주춤하면서 앞으로 가격 하락도 불가피해졌다.

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양도소득세, 다주택자 및 과열지구 금융규제 강화 등 다주택자 핀셋 규제가 나온 데다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 카드도 동시에 포함돼 주요 강남4구 재건축 단지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앞서 6.19대책 후 수천만원 떨어진 가격이 3주 만에 반등 조짐을 보이면서 지난달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번 대책은 가격 하락세가 길어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주요 재건축 단지를 중점으로 1억~2억원 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중 지난해 초 강남 재건축의 촉매제였던 개포동은 손님들의 발길이 급격히 줄었다. 정부가 대책을 통해 재건축 조합원 분양권 거래를 전면 금지시키면서 거래 가능한 물건 자체가 많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매도자들은 대책 전 매물을 팔지 못해 아쉬워하는 모습이 역력하며 매수자들도 관망세로 전환됐다. 아울러 일부 계약금을 내고 거래를 진행했던 매수자들은 계약금을 되돌려 받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취소하려는 경우가 더러 발생하고 있다.

개포주공 1단지 L부동산 대표는 "현재 개포 시장은 매우 조용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매도자분들은 매도 가능성 여부와 세무조사에 대한 문의로 전화가 온다"며 "대책 이후 거래를 못하니깐 주공1·4단지, 개포시영 시세는 크게 의미가 없는 상태로 급매물도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개포주공 5·6·7단지는 대책 전 물건이 없다가 매물이 호가를 낮춰 나오고 있다"며 "집주인분들이 최대 1억원 가량 떨어뜨려 매물을 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 개포4단지 전경.ⓒEBN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곳은 조합설립인가 이후 재건축 단지의 조합원 지위 양도가 금지됐지만 개포주공 고층 단지, 반포주공1단지, 잠실주공5단지 등 일부 사업이 지연된 단지나 조합을 설립하지 않은 재건축 초기 단지는 예외조항이 적용돼 일시적으로 거래가 가능한 상황이다.

반포주공 1단지(1·2·4주구)는 대책 발표 후 종전 시세보다 3억원이나 싼 급매물이 몇 채 거래됐다.

인근 S부동산 관계자는 "전용 84㎡ 물건이 25억원에 급매물로 등장해 3~4채 정도 거래된 상황"이라며 "최고 거래가 28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가격을 3억원 낮춘 셈이다"고 말했다. 당초 대책 발표 다음날 1억5000만원 낮춘 급매물이 등장했지만 매수세가 붙지 않아 시세가 더 떨어졌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도 매수세가 상당히 위축되고 있다. 일부 평형 시세는 대책 발표 후 1000만~2000만원 떨어진 상태다. C부동산 관계자는 "잠실주공 5단지는 아직 거래가 가능해 일부 면적에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며 "더 늦기 전에 물건을 팔려고 하는 매도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 가격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분위기도 가라앉은 상태다. 인근 관계자에 따르면 대책 후 매수·매도자 모두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매수자분들은 가격이 떨어진 급매물을 기다라고 있는데 아직 시세 조정이 이뤄지지 않고, 급매물도 없는 상황이다.

정부의 대책 발표 후 부동산 시장은 매수·매도 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침묵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에서 아파트값 과열 현상과 투기수요를 억제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대책은 다냈기 때문에 한동안 투자 심리가 상당히 위축될 것"이라며 "부동산 매매는 심리적인 부분이 크게 작용하는 만큼 강도 높은 규제로 관망세는 짙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