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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UP&DOWN 365] ‘전문경영인의 아이콘’ 서승화 한국타이어 대표

  • 송고 2017.08.03 06:00 | 수정 2017.08.02 16:56
  •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재벌체제 한계 극복하고 당당한 ‘샐러리맨 신화’ 써내려가

근로자 집단사망사고, 문재인 정부 조사 어떻게 대응할까

서승화 한국타이어 대표이사 부회장.ⓒ한국타이어

서승화 한국타이어 대표이사 부회장.ⓒ한국타이어

우리 사회에서 실생활에 쓰이는 각종 제품의 대부분은 재벌기업이 만들거나 판매한다.

휴대폰이나 냉장고·TV 등 생활가전, 업무용 PC나 자동차가 대부분 재벌기업 제품이다. 먹을거리는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군것질거리에 이르기까지 재벌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만큼 한국사회에서 재벌의 힘은 막강하며, 특히 본업인 경영에서는 두말 할 나위도 없다.

그래서인지 국내에서 경영의 프로라는 전문경영인은 운신의 폭이 좁다. 오너가 존재하는 이상 장기적 안목으로 무엇인가를 시도하기 어려운 구조다. 간혹 과감한 결단을 내리더라도 오너의 손사래 한번이면 모든 것이 무위다. 그래서인지 한국 전문경영인의 수명은 굉장히 짧다.

이처럼 두텁게만 보이는 전문경영인의 유리천장을 깬 인물이 있다. 서승화 한국타이어 대표이사 부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이유 있는 샐러리맨 신화

우선 한국타이어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최고경영자(CEO)까지 오른 입지전적의 경력과 회사를 이끌어온 시간만 봐도 프로 경영인으로서의 범상치 않은 ‘내공’이 감지된다. 서 부회장이 CEO로서 재임한 기간은 올해로 11년차.

비슷한 시간 회사를 이끌어온 전문경영인을 꼽으라면 재벌이 지배하는 30대 그룹 가운데서는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나 이문용 하림 사장 정도가 고작일 것이다.

한국타이어의 오너인 조양래 회장은 평소 기업의 소유와 경영은 엄격히 분리해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조 회장의 차남인 조현범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 또한 회사 가치를 올릴 수 있는 인물이면 누구든 경영권을 맡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실제로 그는 서 부회장에 대해 ‘경영을 매우 잘하고 있다’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그렇다고 서 부회장에 따라다니는 샐러리맨 신화는 비단 오너일가의 배려만으로 비롯된 것은 아니다.

결론부터 언급하면 서 부회장의 대표이사 취임 직전 3조원대에 불과했던 한국타이어의 매출 규모는 현재 두배 가까이 불어났다. 10위권 밖이었던 글로벌 순위는 7위가 됐다.

이러한 폭발적 성장에는 최고 품질을 향한 서 부회장의 집념에서 시작됐다. 2007년 대표이사 취임일성부터 ‘끊임없는 품질향상’이었다. 지난해 완공된 업계 최대 규모의 연구·개발(R&D)센터 테크노돔은 ‘품질향상-글로벌 기업 도약’을 목표로 삼은 서 부회장의 작품이다.

그동안 서 부회장은 집중적 R&D를 바탕으로 개발된 초고성능 타이어의 품질을 내세워 BMW 및 폭스바겐, 메르세데스 벤츠 등 유명 자동차 메이커를 중심으로 판매망을 확대해갔다. 서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았던 2007년 3000억원대에 불과했던 초고성능 타이어 매출액은 현재는 10배 수준인 2조원을 웃돈다.

◆근로자 사망사고 문제, 어떻게 대응할까

전문경영인으로서의 서 부회장은 자타가 공인하지만, 여느 CEO가 그렇듯 그에게도 넘어야 할 산은 있다. 한국타이어의 아킬레스건이라고도 할 수 있는 원인불명의 근로자 집단 사망사고건이 그것이다.

최근 문재인 정부는 그동안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발생했던 노동자 집단사망사고 조사에 정식으로 착수했다.

앞서 한국타이어 산업재해협의회는 지난 5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보낸 집단사망 수사를 촉구한 바 있다. 이 건은 대검찰청에 넘겨진 후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이 있는 대전지방검찰청으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수사가 본격화돼 한국타이어 측의 과실이 밝혀지면 브랜드 신뢰도에 금이 갈 수 있다. 여러 글로벌 기업들과 거래하는 타이어업계 시스템상 브랜드 신뢰도 하락은 치명적이다. 서 부회장 개인 커리어에 흠집 나는 정도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한국타이어 산재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1992년부터 2006년까지 사망한 근로자는 총 9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고용노동부가 국회 김종훈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2016년 1월까지 총 4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문제는 이는 산재로 인정된 공식집계만을 따진 것으로, 실제 사망자수는 더 많을 수 있다는 점이다. 산재협의회는 근로자 대부분이 심근경색을 포함해 돌연사로 사망했다는 점에서 정확한 진상 조사를 촉구해왔다.

물론 역대정부에서도 사망사고 원인을 조사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명확한 원인을 밝혀내진 못했다. 열악한 공장시설로 인해 근로자들이 사망했다는 증거가 없기 때문에 한국타이어 측도 산재협의회나 일부 시민단체들이 요구하는 정확한 근무환경 정보를 공개할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그동안 서 부회장의 행보를 감안하면 다소 의문에 남는 점은 있다.

한국타이어 근로자 사망사고 문제는 10년 이상을 끌어온 문제다. 평소에도 직원들과 인트라넷을 통해 격의없는 대화를 나누고, 현장에 문제가 없는지 직접 꼼꼼히 챙기는 것으로 알려진 서 부회장이 막상 해당문제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산재협의회 측에 따르면 서 부회장 측이 그동안 도의적으로라도 위로 차원의 보상을 실시한 적은 없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선 전에도 산재협의회 측에 원인규명은 물론 사망자 보상 등 종합적인 대안 마련 외에도 산재예방 차원의 근로감독강화 및 지원강화, 물질안전자료 공개투명성 확보를 약속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역대정부와는 달리 강도 높은 진상조사가 예상되는 상태다.

서 부회장을 포함해 한국타이어 오너일가 측이 이 문제를 어떻게 대응할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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