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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까톡]'둥지 떠나는' SK증권 그리고 '우려'의 시선들

SK증권, SK그룹과 결별해 케이프인베스트먼트의 품으로
대기업 후광 사라진 SK증권 '홀로서기' 성공 여부 주목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등록 : 2017-07-30 00:00

▲ ⓒ이경은 경제부 증권팀 기자
증권가에는 매물로 나와 오랫동안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증권사들이 여럿 있습니다. 그 중 한 증권사가 마침내 새 주인을 찾았는데요, 바로 SK증권입니다. SK그룹을 떠나 케이프컨소시엄을 새 주인으로 맞게 됐습니다.

SK증권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SK증권은 재계 서열 순위 3위인 SK그룹의 계열사 중 하나입니다. SK증권은 SK그룹이 소유한 유일한 금융 회사이기도 합니다. 이번 매각이 완료되면 SK그룹은 금융 사업에서 손을 완전히 떼게 되는 셈이고 SK증권은 든든한 뒷배였던 그룹 품을 떠나게 되는 것입니다. SK증권이 그 동안 SK그룹 계열사로 있으면서 후광 효과가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번 SK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케이프컨소시엄의 대표자는 PEF(사모투자펀드)인 케이프인베스트먼트로 SK그룹과 비교하면 자본 규모가 미미합니다. 2016년말 기준 케이프인베스트먼트의 총자산은 343억원, 자기자본 168억원입니다.

때문에 SK그룹 품을 떠나는 SK증권에 대해 재무 안정성과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SK증권의 신용 등급 하향 검토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케이프컨소시엄이 SK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됨에 따라 SK그룹의 지원 가능성이 낮아질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SK증권이 SK그룹 계열사에서 벗어나면서 대기업 계열 증권사로서 받아왔던 프리미엄이 사라질 것이란 견해죠.

김영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신용등급에는 SK그룹의 유사시 지원가능성에 따른 1노치(notch) 업리프트(uplift)가 반영돼 있다"며 "다만 경영권 변동에 따른 지원가능성이 줄어드는 점을 반영해 '부정적' 등급 전망을 유지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SK그룹 대비 신용도가 열위하고 지원 여력도 제한적이기 때문에 케이프컨소시엄이 인수하면 계열의 유사시 지원가능성을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들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SK그룹 계열사와 거래하면서 발생했던 영업상 이점도 혜택을 계속 보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의견입니다.

김 연구원은 "SK증권은 그룹 회사채 인수, 단말기 할부채권 유동화 주관 등 SK그룹과 영업 거래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그러나 주주 변경에 따른 계열 물량 축소로 사업안정성에 변동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주주 변경 이후 경영 및 사업전략을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든든한 부모와 형제가 있었던 둥지를 떠난 SK증권이 홀로서기에 성공할 수 있을 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