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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그룹, 전기차·수소차 핵심소재 육성…매출 2조원 견인

  • 송고 2017.07.27 13:15 | 수정 2017.07.27 15:22
  • 손병문 기자 (moon@ebn.co.kr)

일진머티리얼즈, 일렉포일 생산능력 2만4000톤으로 확대

일진복합소재, 현대차 수소차 장착 연료탱크 전용설비 구축

일진그룹이 친환경자동차 핵심 기술을 바탕으로 연매출 2조원대를 회복한다는 목표다. 차세대 2차전지와 디스플레이를 비롯 계열사 주력 제품군 매출이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친환경 차량 관련 기술을 적극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일진그룹 관계자는 27일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차 시장이 앞당겨지면 핵심 부품 및 소재를 제조하는 일진머티얼즈와 일진복합소재의 사업성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진머티리얼즈, 전기차 핵심소재 '일렉포일' 대규모 증설

일렉포일 제품 생산라인

일렉포일 제품 생산라인

일진머티리얼즈가 생산하는 ‘일렉포일’은 황산구리용액을 전기 분해해 만드는 두께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얇은 구리 박(箔) 형태다. 전기자동차·ESS(에너지저장장치) 등 대형 2차전지 음극집전체에 쓰이는 핵심소재다.

'일렉포일'은 최대한 얇고 균일한 표면을 가지면서 전기 특성을 갖도록 하는 것이 핵심 기술. 제조 공정이 까다로워 첨단 기술을 보유한 업체가 세계적으로 소수에 불과하다.

일진머티리얼즈는 2만회가 넘는 시행착오 끝에 일렉포일 독자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2차전지용 일렉포일 글로벌 시장에서 생산능력 기준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LG화학과 삼성SDI 뿐만 아니라 중국 BYD, 일본 파나소닉 등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상위 기업들과 거래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에 따라 생산 시설 확대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일진머티리얼즈는 1584억에 달하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생산설비를 증설하면 일진머티리얼즈의 2차전지용 일렉포일 생산 능력은 연간 1만4000톤에서 2만4000톤으로 71% 늘어난다.

◇일진복합소재, 17년만에 흑자전환…차세대 수소차 연료탱크 공급

수소연료탱크

수소연료탱크

고압연료탱크를 생산하는 일진복합소재는 국내 최초로 CNG차량용 초경량 복합소재 연료탱크(TYPE-4)를 개발한 회사다.

복합소재로 이뤄진 탱크에 탄소섬유를 감아 강도를 높인 TYPE-4 연료탱크는 일진복합소재 외에 세계에서 5개업체만 생산 가능하다.

한국가스안전공사뿐 아니라 미국(NGV2)과 유럽(ECE-R-101.01)에서 요구하는 인증도 획득했다.
특히 일진복합소재의 연료탱크는 차세대 수소전기차 연료탱크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일진복합소재는 2014년부터 현대자동차가 상용화한 수소자동차 투싼ix용 연료탱크를 공급한 데 이어 차세대 수소전기차 연료탱크도 공급할 계획이다.

일진복합소재 완주 공장은 내년 2월 출시 예정인 현대차 수소전기차에 장착할 연료탱크의 전용 생산 설비를 갖췄다. 올 하반기부터 현대자동차의 차세대 수소전기차 연료탱크 공급이 시작되면 일진복합소재의 매출과 이익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가 차세대 수소연료전기자동차(FCEV)의 ‘조기 등판’을 발표해 핵심부품인 수소연료탱크를 생산하는 일진복합소재도 함께 조명을 받았다. 일진복합소재 지분 83%를 소유한 일진다이아몬드도 현대자동차의 차세대 수소차 판매 시기가 앞당겨진다는 호재로 증권시장의 주목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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