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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변경의 프리즘]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프랜차이즈업계

  • 송고 2017.07.25 10:20 | 수정 2017.07.25 10:23
  • 구변경 기자 (bkkoo@ebn.co.kr)

미스터피자·피자에땅·본죽·피자헛 등 도넘은 갑질 행태

갑질 뿌리뽑을 수 있는 '진정한 상생' 숙고…사법 당국의 처벌만이 답

ⓒ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이 있다. 일을 그르친 뒤에 뉘우쳐도 소용이 없다는 뜻이다.

최근 도를 넘은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의 갑질이 연일 곳곳에서 드러나 공분을 사고 있다. 이른바 '치즈 통행세'와 '보복 출점' 등으로 갑질 논란을 낳은 미스터피자에 이어 피자에땅도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피자에땅은 가맹점주협의회 활동을 활발히 한 회장·부회장 등에 대한 보복조치로 가맹계약을 해지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협의회 측은 공재기 피자에땅 대표가 가맹점주들에게 '협의회 임원들이 활동을 그만두는 대가로 본사에 4억원을 요구했다'는 허위 공문을 보냈다는 주장이다.

프랜차이즈본부의 갑질 행태는 이들 기업에 그치지 않는다. '본죽'의 가맹사업본부 본아이에프도 허위 정보를 기재하고, 식자재를 본사에서만 구매하도록 강요한 혐의가 인정돼 당초 금액보다 30% 올린 6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프랜차이즈본부가 판단해 매뉴얼의 개정이 필요할 경우 개정할 수 있으며, 가맹점은 이를 따라야 한다'는 내용의 매뉴얼을 시행했던 피자헛은 이를 잠정 연기했다.

'갑질 횡포' 중심에 선 미스터피자 창업주인 정우현(69) 전 MP그룹 회장은 이날 재판에 넘겨져 기업으로서는 첫 수사를 받게 됐다. 검찰 조사에서 '치즈 통행세' 수법으로 50억원대 이익을 빼돌린 혐의와 탈퇴한 가맹점주들이 연 피자가게 인근에 일부러 직영점을 개설한 '보복 출점' 등의 실체가 낱낱이 밝혀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돌이킬 수 없는 일련의 사태가 터지면서 프랜차이즈업계를 대표하는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이하 프랜차이즈협회)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3~5개월의 자정노력을 기울일 시간을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최근 '갑질 논란'으로 반(反)기업 정서가 확산되면서 프랜차이즈 산업 전체가 붕괴될 수도 있다는 우려에 부랴부랴 수습에 나선 것이다.

박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프랜차이즈 업계에 쏟아지는 사회적 비난과 질타가 과거 우리의 잘못에서 비롯된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심정으로 머리 숙여 반성한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4년 전 대형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던 '대리점 막말파문'으로 빚어진 남양유업 사태를 떠올리더라도 지금의 자정 노력은 뒤늦은 '후회의 몸부림'으로 밖에 비춰지지 않는다.

반면 이같은 '갑질 행태'가 속출하는 와중에도 '착한기업'으로 호평을 받으며 청와대의 초청장을 받아든 식품기업이 있어 눈길을 끈다. '갓뚜기'라는 별칭까지 얻으며 주목받고 있는 오뚜기다.

청와대가 오는 27~28일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들의 대화에 오뚜기를 초청한 이유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기업 문화가 영향을 미쳤다. 특히 현 정부가 방점을 찍은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서도 오뚜기는 이에 부응하고 있다.

실제 오뚜기의 분기보고서를 보면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기간제 노동자는 전체 직원 3099명 중 1.1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에는 기간제 직원이 1명도 없었다. 이는 오뚜기 창업주인 고(故) 함태호 명예회장의 '사람을 비정규직으로 채용하지 말라'는 경영철학에서 비롯됐다.

최근의 프랜차이즈업계를 보면서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이 떠오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업계는 오뚜기의 사례를 보면서 근본적인 기업 마인드를 개선하고, 갑질을 뿌리뽑을 수 있는 '진정한 상생'을 숙고할 필요가 있다.

지금 업계에는 뼈아픈 채찍질이 필요하다. 사법 당국의 강력한 처벌만이 '을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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