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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노조, 도 넘은 ‘떼쓰기’…임단협 장기화 불가피

현대차·기아차 노조 파업 가결, 실적부진에 기본급 2배?
르노삼성·쌍용차 노사도 이견차 커… ‘생산대란’ 오나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등록 : 2017-07-20 16:30

▲ 자료사진.ⓒ연합뉴스
완성자동차업계 임금·단체협상 장기화가 불가피해진 가운데 올해도 적지 않은 생산차질 등 후유증이 우려되고 있다.

전년 대비 기본급 2배 인상 등을 요구 중인 현대·기아자동차 및 한국지엠 노동조합은 사측이 실적부진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자 최근 파업을 결정한 상태다.

비교적 원만한 관계를 보여온 르노삼성자동차와 쌍용자동차 노사도 올해 임협에서는 합의점을 찾는데 애를 먹고 있다.

2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차 및 한국지엠 노조에 이어 기아차 노조도 지난 18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파업을 가결했다. 3사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신청만 받아들여지면 언제든지 파업이 가능한 상황이다.

현재 현대차 노조는 △기본급 15만4883원 인상 △성과급 전년도 순이익의 30% 및 상여금 800% △주간연속2교대제 8+8시간 완성 △조합원 총고용 보장 △사회공헌기금 확대 및 사회공헌위원회 구성 △통상임금 확대 등을 제시한 상태다.

3사 노조 모두 금속노조 산하인 만큼 일부 별도 요구안을 제외하면 기아차 및 한국지엠 노조 요구안도 기본적인 틀은 비슷하다.

문제는 3사의 경영환경이 노조의 요구를 수용할 수 있을 만한 여건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드(THAAD) 배치에 따른 중국의 불매운동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현대·기아차의 상반기 판매량은 351만8566대로 전년 대비 8.7% 줄어든 상태다. 여기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의 변수로 하반기도 해외판매 부문에서 고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의 해외판매 비중은 전체판매 비중의 70%가 넘으며, 이 가운데서도 중국과 미국의 비중이 가장 크다.

한국지엠 또한 상반기에 전년동기 대비 9.3% 줄어든 27만8998대를 판매하는데 그쳤으며, 최근에는 제임스 김 사장까지 갑작스럽게 사임하면서 리더십 부재 등 총체적 난국에 빠진 상태다.

그럼에도 3사 노조는 기본급 인상폭만 해도 전년 대비 2배에 가까운 수준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지엠 노조의 경우 희망퇴직 신청까지 받을 정도로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 사무직 인력 충원이라는 요구안도 제시한 상태다.

이에 따라 올해 3사 임단협은 해를 넘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현재 현대차 노조는 오는 8월 초 여름휴가 전까지 파업보다는 교섭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나 사측과의 이견차를 감안하면 타결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 더욱이 현대차와 기아차 노조 모두 휴가 이후인 9월 집행부 선거에 돌입하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는 기간도 그리 많지 않다. 물론 현대·기아차 임단협 추이는 다른 완성차 임단협에도 끼치는 영향이 크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20여차례의 노조 파업에 따른 공장 가동중지로 3조1000여억원의 손실을 냈다. 이는 지난해 기준으로 현대차 상반기 영업이익(3조1042억원)에 육박하는 사상 최대 규모다. 업계에서는 올해 노조집행부 선거기간을 감안하면 지난해와 비슷한 피해가 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개별노조가 있는 르노삼성 및 쌍용차의 상황도 심상치 않다.

양사는 올해는 임협만 실시되고 지난해까지 무분규를 이어온 만큼 당초 원만한 합의가 예상됐으나 예상보다 이견차가 크다.

실적부진이 만성화됐던 지난해까지는 합심해 위기를 극복하자는 분위기였으나, 올해 들어 내수실적이 개선된 것이 오히려 노사관계에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르노삼성 노조의 경우 SM6 등의 판매호조에 따른 실적 개선으로 기본급 15만원 인상 및 격려금 400만원+200%(타결 즉시 지급) 등의 임협 요구안을 제시한 상태다. 그러나 사측은 지난주 기본급 3만7400원 인상 및 격려금 250만원(12월 지급)이라는 노조의 기준에 훨씬 못 미치는 절충안을 냈다.

쌍용차 노조도 티볼리 등의 선전으로 전년 인상폭의 2배 수준인 기본급 11만8000원 인상 및 8+8주야2교대제 도입 등을 제시했다. 그러나 사측은 글로벌 경영환경이 불투명해 수출도 좋은 상태 등이 아니라며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쌍용차 노조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 방문 요구 및 주차타워 건설 등 별도요구안은 사측과 어느 정도 합의를 이뤘으나 임금 부문 등에서는 이견 차가 여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