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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박삼구 회장의 금호타이어 집착, 이유는?

  • 송고 2017.07.19 14:20 | 수정 2017.07.19 14:39
  •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산은과 관계 파탄 감수하고 상표권 문제 ‘고집’

금호타이어 인수, 그룹해체 원죄 씻을 유일한 방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애증의 관계다.

2010년 그룹 해체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박 회장이 3년 만에 다시 경영일선에 복귀한데는 KDB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의 힘이 컸다. 박 회장도 당시 연봉 1원을 받는 등 뼈를 깎는 자구안을 실천하면서 채권단의 믿음에 보답했다.

오죽하면 채권단이 그룹 해체의 주범인 박 회장에 금호산업 우선매수권을 줬다는 이유로 재벌특혜설까지 나돌았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들의 끈끈했던 유대는 최근 금호타이어 매각 과정에서 여지없이 무너졌다.

그룹 재건의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떻게 해서든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려는 박 회장과 비금융 자회사 조기매각을 달성키 위한 채권단의 목표가 상충한 상태다.

여러 실타래가 복잡하게 얽혀 있지만 어찌됐든 채권단은 올해 안에 중국기업인 더블스타에 금호타이어를 팔려 하고, 박 회장은 상표권 문제 등으로 사사건건 발목을 잡아 이번 매각을 백지화시키려는 것이 이번 사태의 본질이다.

올 초만 해도 금호타이어는 우선협상대상자인 더블스타에 매각되는 듯 했다. 하지만 이후 박 회장 측이 매각과정에서의 절차를 문제 삼고, 최근에는 보유 중인 상표권 문제에서도 쉽게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결국 산은은 박 회장을 비롯한 금호타이어 현 경영진에 대한 해임안 및 금호아시아나그룹 전 계열사와의 거래 중단이라는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박 회장은 왜 과거와 현재를 막론하고 그룹과 밀접한 산은과의 관계를 파국으로 몰면서까지 금호타이어에 집착하는 것일까.

상기했듯 박 회장은 그룹 해체의 원죄가 있다.

지난 2006년과 2008년 대우건설 및 대한통운 인수가 시작이었다. 당시 박 회장은 그룹 자금으로도 인수자금을 충당하지 못하자 재무적투자자 등 외부자금까지 끌어들여 시가총액의 2배가 넘는 금액으로 대우건설을 사들이게 된다.

당연히 재계에서는 ‘새우가 고래를 삼키면 탈이 난다’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불안은 현실이 됐다. 이후 찾아온 글로벌 금융위기는 기업들의 유동성 위기를 부채질했다. 잇따른 대형 인수·합병(M&A)을 치른 금호아시아나그룹도 물론 버텨내지 못했다.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경영권은 2009년 채권단으로 넘어갔다. 대우건설 인수를 반대했던 동생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의 불화도 커지면서 그룹은 둘로 찢어졌다. 당연히 그동안 인수했던 매물들도 모두 토해냈다.

이후 박 회장은 책임을 지고 물러났으나 결국 복귀해 채권단의 지원 등을 통해 금호산업을 되찾는 등 그룹재건 작업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이제 금호타이어만 인수하면 그룹재건의 마지막 퍼즐조각이 맞춰지는 셈이다.

따라서 선친이 일궈낸 그룹을 해체시키고 혈육과의 분쟁을 야기한 책임을 만회하는 것을 평생의 목표로 삼은 박 회장이 순순히 더블스타에 금호타이어를 양보하는 일 등은 처음부터 기대할 수 없었다.

경영복귀 이후 "본인의 부덕으로 인한 가족문제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부분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 "그동안 묵묵히 참으며 그룹 정상화를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인내한 그룹 임직원들이 고맙다"라는 발언 등은 그동안 박 회장의 마음고생을 짐작케 한다.

더욱이 금호타이어는 박 회장이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 몸담은 곳으로 개인적 인연이 깊은 회사이기도 하다.

결국 박 회장에게 있어서 금호타이어 인수는 그룹 해체의 원죄를 씻고 마음의 채무를 덜어내기 위한 필수조건인 셈이다.

과거 대우건설 인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 한번 목표를 정하면 목표를 향해서만 달리는 박 회장의 기질도 금호타이어에 대한 집착을 헤아리게 하는 대목이다.

박 회장의 시간끌기 전략이 어느 정도 먹혔다고는 하지만 아직 금호타이어의 새 주인은 정해지지 않았다.

재계 일각에서는 채권단이나 박회장 측 모두 현 상황을 한발짝 물러서서 냉철하게 살펴보고 주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계에서는 더블스타 인수시 중국으로의 기술 유출 및 지역경제 침체 우려 등의 여론을 무시해서도 안되지만 그렇다고 이를 이용해서 M&A에 차질이 빚어지게 만드는 행위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는 시각이 팽배하다. 더불어 현재와 같은 '몽니' 끝에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는 시나리오도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길 것이라고 우려한다.

M&A는 어디까지나 공정한 시장경제의 룰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 기업 개별적 측면에서도 과거 판단 오류를 범했던 오너에 다시 경영을 맡긴들 정상화가 반드시 이뤄지리라는 보장도 없다.

상반된 평가를 받고 있는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에 계속 집착할 것인지 여부에 재계 이목이 쏠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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