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권 탈락한 SK네트웍스, 기회 다시 잡을까?

송고 2017.07.19 06:00 | 수정 2017.07.18 17:11
김나리 기자 (nari34@ebn.co.kr)

전 정권 면세사업권 입찰비리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수사 착수

수사결과 따라 재입찰 가능성, "공식입장 없다" 조심스런 태도

SK네트웍스 워커힐 면세점[사진=SK네트웍스]

박근혜 정권에서 진행된 면세사업권 입찰이 비리로 범벅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우에 따라 재입찰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앞서 입찰에서 탈락한 SK네트웍스에 다시 기회가 주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19일 관련업계 및 검찰에 따르면 박근혜 정부에서 진행된 면제사업권 입찰비리 사건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에 최근 배당됐다. 특수1부는 박근혜 정부 민정수석실 문건, 수리온 개발 비리를 수사 중인 곳이다.

앞서 감사원은 면세점 사업자 선정 추진실태 감사결과를 통해 1·2·3차 시내면세점 심사과정에서 특혜가 있었으며 이로인해 탈락하지 않아도 될 곳이 탈락했다고 발표했다.

SK네트웍스는 2015년 7월 1차, 11월 2차 입찰에 이어 2016년 12월 3차 면세점 입찰에서 모두 탈락하며 24년 동안 운영해온 워커힐호텔 면세점사업을 접었다. 2016년 4월 SK네트웍스로 복귀한 최신원 회장은 마지막 남은 면세점 입찰 기회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했다는 후문이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사진=SK네트웍스]

최 회장은 작년 12월 시내면세점 입찰 준비 상황과 경영계획을 점검하기 위해 워커힐 면세본부를 직접 방문해 "뜻하지 않은 특허 상실(1,2차)로 면세점 영업이 중단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전 구성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해온 만큼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관광 한국의 미래와 워커힐면세점의 새로운 역사를 함께 써 내려갈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면세본부 직원들을 격려한 바 있다.

특히 SK네트웍스는 면세권 사업을 통해 관광산업의 발전을 이루겠다는 목표로 1200억원을 투자해 한국형 마리아베이샌즈를 구축한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국제정세나 외부변수에 흔들리지 않고 관광객들을 유치할 수 있도록 리조트, 스파, 카지노 등을 이용해 면세점을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만들겠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결국 SK네트웍스는 또 한차례 고배를 마셔야 했다.

SK네트웍스가 면세점 사업에서 철수하게 되면서 면세점사업부 소속 직원 200명과 입점 브랜드 파견직원 700여명 등은 동종업계로 이동해야 했다.

이를 가장 마음 아프게 지켜봐야 했던 사람은 최신원 회장이다. 워커힐호텔은 최 회장의 부친인 고(故) 최종건 회장이 생전에 인수하고 거주했던 곳이다. 최 회장한테는 애착이 깊기 때문에 면세점 탈락에 대한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수사 결과에 따라 특혜를 받은 사업장에 대한 권한이 박탈될 것으로 보여 재입찰이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면세사업의 수익성이 많이 떨어졌지만, SK네트웍스로서는 현재 진행중인 사업과 시너지를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재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게 업체의 관측이다.

SK네트웍스는 호텔 인근에 인피니티 풀을 포함한 실내외 수영장, 가든 스파, 공원 전망대 등을 갖춘 연면적 3966㎡(약 1만2000평) 규모 워커힐 리조트 스파 조성을 진행 중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이미 사업을 철수한 상황에서 공식적인 입장은 없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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