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시멘트, 현대시멘트 인수…이사회 진입·임원인사 단행

송고 2017.07.18 14:13 | 수정 2017.07.18 14:38
김지웅 기자 (jiwo6565@ebn.co.kr)

현대시멘트 지분 84.56% 잔금 납입 완료

임시주총 통해 이사회입성·새 경영진 구축

한일시멘트가 현대시멘트 인수를 완료했다. 허기호 회장이 현대시멘트 이사회에 진입했으며 전근식 전무가 현대시멘트 부사장, 최덕근 단양공장장이 현대시멘트 영월·단양공장장(부사장)에 임명되는 등 임원인사도 이뤄졌다.

한일시멘트는 18일 LK투자파트너스 컨소시엄이 KDB산업은행, KEB하나은행 등 32개 채권단이 보유한 현대시멘트 지분 84.56%(1417만986주) 인수를 위한 잔금 납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현대시멘트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지 약 5개월만이다. 당시 한라시멘트 등 시멘트회사와 쌍용양회-한앤컴퍼니 컨소시엄, LK투자파트너스-신한금융투자 컨소시엄, IMM 프라이빗에쿼티(PE), 파인트리, 현대성우오토모티브 등 6곳이 입찰에 참여하며 경쟁이 치열했다.

혼전 속에서 입찰가 6000억원 중반대를 제시한 한일시멘트-LK투자파트너스 컨소시엄이 결국 우선협상자에 선정됐다. 차순위 예비협상 대상자의 입찰가와 100억~200억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로 박빙이었다.

이번 인수는 한일시멘트와 LK투자파트너스가 특수목적법인(SPC) 'HLK홀딩스'를 설립해 현대시멘트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현대시멘트도 채권단 워크아웃을 종결할 수 있게 됐다. 2010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지 8년만이다. 현대시멘트 채권단은 잔금 납입이 완료되면서 내달 워크아웃 종료를 통보할 계획이다.

현대시멘트는 현대건설 시멘트사업부로 출발해 1964년 연 20만t 규모의 단양공장을 설립하며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1969년 현대건설로부터 독립해 현재 550만t 규모의 시멘트 생산능력을 갖춘 영월공장과 단양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시멘트 영월공장은 국내 7개사 중에서도 설비 연령이 가장 낮아 효율성이 높고 공장 구조가 컴팩트해 관리 및 유지·보수가 용이하다.

현대시멘트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플래티넘타워 대회의실에서 제48기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허기호 한일시멘트 회장과 최덕근 현대시멘트 영월·단양공장장(전 한일시멘트 단양공장장), 전근식 현대시멘트 부사장(현 한일시멘트 경영본부장) 등 사내이사 3명에 대한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전 부사장은 한양대 자원공학과 출신으로 1991년 한일시멘트에 입사해 최근까지 경영본부장(전무)과 IT계열사인 한일네트웍스의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이번 인사로 본사 업무를 총괄하게 된다.

현대시멘트 영월·단양공장장(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 최덕근 한일시멘트 부사장은 인하대 기계공학과 출신으로 1984년 한일시멘트에 입사해 기술본부장과 단양공장장을 역임했다.

이밖에도 한일시멘트 이노선 상무가 현대시멘트 상무로 자리를 옮겨 영업본부장 및 인사총무를 담당하게 된다. 한일시멘트 허권회 부장과 최장규 부장이 현대시멘트 이사대우로 승진하며 자리를 옮겼다.

이번 임원 인사에서는 현대시멘트 이주환 대표이사 사장이 연임되는 등 현대시멘트 내부 임원 승진도 대거 포함됐다. 조정태, 김병구, 양범주, 엄주호, 이윤희, 정기영 등 총 6명의 부장이 이사대우로 새롭게 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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