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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숨비, 골든타임 살리는 'LTE 드론' 구조시스템 개발했다

SK텔레콤, 드론 전문업체 숨비와 '실시간 영상 모니터링/구조 시스템' 선봬
드론에 세계 최소형·최경량 LTE 영상 중계장비 더해 풀HD급 영상 거리 제한 없이 송신 가능
인천시와 어선 안전 조업, 미세먼지 관리에 우선 적용…다수 지자체와 해수욕장 적용도 논의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등록 : 2017-07-16 10:00

▲ 16일 SK텔레콤이 자사의 실시간 영상 중계 솔루션인 'T 라이브 캐스터(T Live Caster)'를 드론 전문업체인 숨비의 드론과 결합해 공중에서 찍는 영상을 지상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시스템을 선보였다.ⓒSK텔레콤

"살려주세요." 인천의 한 해수욕장에서 파도에 휩쓸린 조난자가 발생했다. 초소형 영상 중계 장비가 달린 드론이 이 모습을 포착해 관제차량에 지체 없이 송신한다. 운영요원들은 관제차량에서 급히 구조용 드론을 출동시켜 구조자에게 구난용 튜브를 공중 투하해 안전요원의 구조 때까지 '골든타임'을 벌어 준다.

16일 SK텔레콤이 자사 초소형 영상 생중계 장비와 드론 전문업체인 숨비의 드론을 결합한 '영상재난구조 시스템'(Drone Mobile Station, DMS)을 통해 을왕리 왕산 해수욕장에서 구조 작업을 시연하는 모습이다.

차인혁 SK텔레콤 IoT사업부문장은 "기존에 드론을 활용해 영상을 관제센터에서 보기 위해선 드론 스토리지(저장장치)에 저장된 영상을 USB에 받아서 전송하거나 중간에 스테이션이 필요했으나 우리가 개발한 영상재난구조 시스템은 LTE를 기반으로 센터에 실시간 영상전송이 가능한 서비스"라며 "가격은 해외 상용 솔루션 대비 10분의 1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기존 대부분의 드론 영상 전송은 무선자동차 조정에 사용되는 무선 주파수 방식(Radio Frequency)을 사용해 드론과 조종기 간 거리가 1~3km 정도 멀어지면 중계가 불가능하다. 또한 현재 LTE망을 통한 드론 생중계를 위해선 비싼 외산 장비를 활용해야만 하는 상황이지만, 이 역시도 1kg 이상인 중계 장비의 무게로 인해 드론과의 결합이 쉽지 않다.

반면 세계 최경량인 140g의 영상 중계장비인 SK텔레콤의 'T라이브 캐스터'를 활용해 전국 어디서나 풀HD(1080p 60fps)급 영상을 LTE망을 통해 끊김 없이 송신할 수 있다.

T 라이브 캐스터는 카메라로 촬영 중인 영상을 LTE망이나 무선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플랫폼으로 전송할 수 있는 영상 중계 장비다. 세계 최소형(110X65X15mm)으로, 무게도 기존 장비 대비 5분의 1 수준인 140g으로 세계 최경량이다. 가격은 300만원으로 2000만원대의 기존 LTE 방송장비 대비 7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전용 솔루션인 'T 라이브 스튜디오(T Live Studio)' 등을 활용하면 방송국 스튜디오와 현장을 연결하는 생방송 중계를 할 수 있어, 페이스북이나 유투브 등으로 실시간 영상 전송이 가능하다.

신덕문 SK텔레콤 종합기술원 부장은 "이처럼 저전력,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내놓는 기술력은 단기간에 경쟁사가 캐치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16일 SK텔레콤이 자사의 실시간 영상 중계 솔루션인 'T 라이브 캐스터(T Live Caster)'를 드론 전문업체인 숨비의 드론과 결합해 공중에서 찍는 영상을 지상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시스템을 선보였다.ⓒSK텔레콤

영상재난구조 시스템의 또 다른 축은 2015년 설립된 드론 전문업체인 숨비가 선보이는 세계 최고 수준의 드론이다.

초속 13m/s 바람을 견딜 수 있는 숨비의 드론은 '드론 방식 구명장비 투하장치', '집접화된 송수신부를 가진 고효율 무선 전력 전송 시스템', '드론용 이착륙 시스템' 등의 특허기술이 적용돼 있다. 숨비는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 2015년 드론을 활용한 해양인명구조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드론은 '정찰드론(V-100)'과 '인명구조드론(S-200)'의 2기로, 정찰드론은 안전사고 예방과 안전선 위반 피서객에 대한 경고 방송, 안면인식 기능을 활용한 미아찾기 등의 기능을 수행하고, 인명구조드론은 최대한 빠른 시간 내로 조난자에게 구명튜브를 전달하는 역할을 맡는다.

인근에서 화재가 발생 시 소방차가 출동하기 전 드론을 출동시켜 화재 초기 상황을 파악해 119나 소방서 등에 상황을 전달하는 역할도 가능하다.

양사는 드론의 빠른 출동 및 원활한 조종, 현장 상황에 맞춘 영상 생중계 지원을 위한 '이동형 관제센터'를 개발했다. '이동형 관제센터'는 드론과 LTE 영상 중계장비, 드론의 충전을 위한 무선충전시스템 등을 5톤 컨테이너 차량에 갖추고 있다.

특히 이동형 관제센터는 영상의 송수신이 별도의 서버를 거쳐 전달되는 기존 제품과 달리, 이동형 관제센터에서 직접 영상을 수신하는 방식이어서 실제 상황과 영상 수신의 시차를 1초 이내로 줄일 수 있다.

양사는 현재 여러 지방자치단체와 영상재난구조 시스템 적용을 협의 중이며, 우선 숨비사가 인천시와 계약을 맺고 미세먼지 발생 사업장에 대한 점검 및 관리, 어선의 안전조업이나 해양사고 예방 등 공공서비스 영역에서 국내 최초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번에 개발한 영상재난구조 시스템을 산불이나 지진, 홍수 등 각종 재난이나 등산객이나 수영객의 조난 등의 긴급 상황에 적용하면 드론의 빠른 투입을 통한 실시간 현장 확인과 대처가 가능해져 재산 및 인명 사고를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양사는 기대했다.

SK텔레콤은 향후 초저지연의 특징을 가진 5G가 상용화되면 영상재난구조 시스템의 실시간성이 더욱 강화돼 산불이나 홍수, 지진 등 재난 상황에서의 현장 대처 기능이 더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야구나 농구 같은 스포츠 경기 생중계 때 시차 없이 경기를 즐기고픈 스포츠팬들의 바람도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차인혁 IoT사업부문장은 "SK텔레콤의 통신기술을 활용해 각종 위험상황에 활용 가능한 영상 재난구조관제시스템(DMS)을 드론 전문업체인 숨비와 함께 선보이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의 생활을 안전하고 윤택하게 만들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다양한 산업과 SK텔레콤의 ICT 기술 간 결합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오인선 숨비 대표 현장 인터뷰…"동남아가 먼저 알아본 기술력, 벌써 400억원대 수출 단계"

숨비는 '기술로 숨쉬게 하는 기업'을 모토로 해양인명구조드론을 개발한 업체다. 숨비의 해양인명구조드론은 지난해 인천시 십리포해수욕장, 왕산해수욕장과 강릉시의 경포대 해수욕장 안전관리 시범사업에 투입돼 하루 수십 차례 비행을 통해 조난자 탐색 및 안전관리를 수행했다. 해경과 해양구조 작업에 공조한 약 3000시간 동안 '무사고'를 달성했다는 것이 오인선 숨비 대표의 자신감. 그는 시연 행사를 마치고 EBN과 인터뷰를 가졌다.

Q. 인명구조 드론업체 중에서는 숨비가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 드론 선두 업체인 DJI와의 비교는.
A. DJI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사업을 주로 하고 있는 반면 숨비는 B2B(기업과 기업 간 거래)에서도 판매업이 아닌 서비스업을 하고, B2G(기업과 정부 간 거래)를 주로 하고 있다. 더 많은 기능을 가지는 구조용 드론으로 좋은 일도 할 수 있지만 악용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드론은 1910년대 살상용 군사무기로 처음 연구가 시작됐다.) 최근 태국 정부에 브리핑을 하고 예산 배정을 통해 구매의향서도 3주전에 받았다. 최근에는 산업용 드론 구매가 민간에서 시작됐다. 그동안은 몇천억대의 군수용 드론이 주로 판매돼왔는데, 지금은 인명을 지켜주는 산업용 드론에 대한 구매 욕구가 생기는 것으로 보인다.

Q. 그런 수요 형성기에서 SK텔레콤의 기술과 결합한 DMS로 더 높은 매출이 기대되겠다.
A. 작년까지 매출은 1억원 정도였다. 올해 처음으로 영업부서를 설립하고 10억원 정도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에 개발한 DMS를 국가재난 컨트롤타워가 필요한 동남아 지역에 알리려고 한다. 인도네시아의 경우는 먼저 찾아와서 이달 2번이나 제품을 보고 갔다. 동남아 지역은 홍수로 인해 인명, 재산 피해를 많이 보고 있다. 현지에서는 컨트롤타워가 없고, 미리 상황을 인식하지 못해 대처하지 못한다고 파악하고 있다. 숨비가 재난안전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해보고 싶다.

Q. 지금 이뤄지고 있는 계약이 총체적으로 실현됐을 때 예상하는 매출 규모는.
A. 내년 급격히 8배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80~100억원정도는 충분히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인도네시아가 이번 DMS를 20대 도입하겠다고 하면서 제시한 가격이 대당 20억원이다. 그것만 해도 400억원이다. 그 정도로 계약이 이뤄지고 나면 현지생산을 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좋은 기술을 가진 기업이 있으면 지속적으로 시너지를 일으킬 것이다. 드론을 계속 업그레이드하고 크리티컬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Q. 그렇다면 SK텔레콤과의 매출 배분은 어떻게 이뤄질까.
A. 그 얘기는 아직 정리가 되지 않았는데, 이번 일을 바탕으로 논의가 될 것이다.

오인선 대표는 "SK텔레콤의 통신 기술과 숨비의 드론이 만나 DMS를 개발할 수 있었다. 특히 확보한 데이터를 관련 기관들과 공유해 보다 효율적인 안전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도 각종 재난이나 인명 피해 가능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