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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갑질' 이장한 종근당 회장 "자숙의 시간 갖겠다"

운전기사 폭언·폭행 논란 관련 충정로 본사서 사과문 발표
사과문 낭독 후 황급히 빠져나가...운전기사와 만남은 미정

이소라 기자 (sora6095@ebn.co.kr)

등록 : 2017-07-14 10:43

▲ 이장한 종근당 회장ⓒ

운전기사에 '폭언'을 일삼는 녹취록이 공개돼 논란에 휩싸인 종근당 이장한 회장(65)이 14일 대국민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상천받으신 분(폭언 피해 운전기사)을 위로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 또한 찾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10시 30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본사 사옥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물의를 일킨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한없이 참담한 심정, 따끔한 질책과 비판 모두 겸허히 받아들이고, 깊은 성찰과 자숙의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그러나 운전기사에 대한 직접적인 사과 방식은 언급하지 않았다.

종근당에서 이장한 회장의 운전기사 업무를 담당했던 전 직원들은 전일 한겨레신문에 운전 중 이 회장의 폭언이 담긴 녹취록 2개를 제공했다.

녹취를 공개한 운전기사들은 이장한 회장에게 수시로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녹취록에서 이 회장은 운전기사를 향해 "도움이 안 되는 XX. 요즘 젊은 XX들 빠릿빠릿한데 왜 우리 회사 오는 XX들은 다 이런지 몰라" 등의 폭언을 퍼부엇다. "아유 니네 부모가 불쌍하다. 불쌍해" 등 인신공격성 발언도 이어졌다.

이 회장의 폭언이 계속된 2015부터 1년새 3명의 운전기사들이 잇따라 회사를 그만뒀으며 정신적 충격으로 병원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장한 회장은 창업주 故이종근 회장의 장남으로 전국경제인연합 부회장을 맡고 있다.

재벌총수의 '갑질' 사건이 또다시 불거지자 여론은 급랭하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종근당 제품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가맹점주에 대한 갑질 경영으로 도마에 오른 미스터피자 정우현 전 회장도 지난달 결국 대표직을 사임했다. 정 전 회장은 지난해 경비원 폭행 사건으로 이미 한 차례 '재벌 갑질' 비난 여론의 중심에 선 바 있다.

이장한 회장은 이날 사과문만 낭독한 채 황급히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다. 종근당 측은 "폭언은 인정하지만, 폭행은 없었다"고 해명하고 있다.

아래는 사과문 전문
최근 언론에 보도된 일과 관련하여 물의를 일으킨 점 깊이 사과 드립니다. 저의 행동으로 상처를 받으신 분께 용서를 구합니다. 머리 숙여 사죄합니다.

이번 일로 크게 실망하셨을 평소 종근당을 아껴주시고 성원해주신 모든 분들과 종근당 임직원들에게도 진심으로 사과를 드립니다.

이 모든 결과는 불찰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한없이 참담한 심정입니다.

따끔한 질책과 비판 모두 겸허히 받아들이고 깊은 성찰과 자숙의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상처받으신 분을 위로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 또한 찾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일을 통해 저 스스로를 돌아 보고 반성합으로써 한 단계 성숙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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