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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현대중공업의 '팀킬'

  • 송고 2017.07.14 10:41 | 수정 2017.07.14 11:31
  • 김지웅 기자 (jiwo6565@ebn.co.kr)

"노조의 주장은 사실을 왜곡한 '가짜뉴스'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들어 지난 5월까지 총 62척을 수주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2척) 대비 5배 급증한 수준"이라며 노조 측이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소식지에 올린 글에 대해 현대중공업 측은 반박했다.

회사는 또한 "이는 현대중공업 수주량이 아닌 현대중공업그룹 조선계열사(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전체를 합친 수치"라며 "이 중 우리가 건조 할 수 있는 선박은 17척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분명 현대중공업이 17척을 수주한건 맞지만, 노조의 주장에 조목조목 반박하는 모습은 다분히 의도성이 느껴졌다. 지난 4일, 군산조선소가 폐쇄된 뒤 마지막 남은 2척의 배가 울산조선소로 옮겨진 이후 노조 측 입장에 대한 사측 대응 때문일까.

올해 상반기 현대중공업그룹 조선계열사들은 73척의 선박을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중 현대중공업은 비공개된 계약포함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30척 중 가장 많은 12척의 VLCC를 수주했다. 삼성중공업 8척, 대우조선 5척과 비교해도 글로벌 '조선 빅3' 중 가장 많은 VLCC를 수주했다.

그런데 이 수십척 중 군산조선소로 돌아가는 일감은 한척도 없었을까. 군산조선소와 안 맞는 중소형선을 건조하는 현대미포가 수주한 선박 41척을 제외한 32척의 선박도 울산조선소와 현대삼호중공업으로 돌아갔다.

앞서 지역언론에서 현대중공업이 수주한 선박들 중 4척을 군산조선소에 배정할 것이라는 기사가 나왔으나 사실무근인 것으로 확인됐고 현대중공업에 대한 군산 민심은 더욱 흉흉해졌다.

회사 측 상황 역시 여의치 않은 상태다. 지난해 대비 글로벌 발주량이 늘어나면서 현대중공업도 수주성과를 올리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가뭄에 목을 축일정도의 일감을 확보한 수준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회사 내 팀킬(TEAM KILL)까지는 심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사측은 군산조선소에 대해 추후 재가동 의사를 보였기 때문이다.

앞서 울산조선소로 옮겨진 2척의 유조선에 대해 "이글 라이언(Eagle Lyon)과 이글 르 아브르​​(Eagle Le Havre)는 선진 에너지 관리시스템과 환경 효율성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며 선사는 이들 선박을 건조한 군산조선소 노동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일감이 없어 일을 못하는 지금의 현실이 안타깝다. 17척의 배중 단 몇 척이라도 배정해줬다면 군산조선소 폐쇄는 없었을 것이다. 더 나아가 정부의 적절한 대책과 지원이 있었다면 군산의 민심을 아우를 수도 있었을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바다의 날'을 맞은 군산 방문 연설에서 "군산조선소는 국가차원에서 존치돼야 한다"며 지원을 약속했다. 그러나 실질적인 대책은 없었고 뚜렷한 해법조차 내놓지 못한 채 군산조선소는 문을 닫았다.

단순히 봐서는 절대 안 될 일이다. 조선소노동자들은 물론 관련 협력업체들 역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군산조선소가 재가동될 경우 추후 협력사들과의 관계도 회복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일 수 있다.

한국이 세계 1위 조선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건 노동자들의 기술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또 관련 기자재업체들이 없었다면 선박 건조 자체가 이뤄질 수 없었을 것이다. 부디 군산지역 노동자들과 관련업체들이 활기를 되찾고 제대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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