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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은 나중에”…금호타이어 매각 ‘치킨게임’ 장기화

  • 송고 2017.07.13 14:03 | 수정 2017.07.13 14:09
  •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박삼구 회장측, 상표권 관련 산은 제시안 수용여부 결정 연기

시간 쫓기는 채권단 VS 진퇴양난 금호… 매각 장기화 속사정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좌측 상단)과 금호타이어 중앙연구소 전경.ⓒ금호타이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좌측 상단)과 금호타이어 중앙연구소 전경.ⓒ금호타이어

금호타이어를 둘러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측과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대립구도가 장기화되고 있다.

채권단으로서는 금호타이어 우선협상대상자(더블스타)와의 협상기간이 두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금호 상표권 문제를 하루라도 빨리 매듭짓기 위해 박 회장 측에 연거푸 압박을 가하고 있다.

반면 박 회장 측은 보유 중인 상표권이 금호타이어 최종 인수를 위한 마지막 카드인 만큼 입장 정리는 최대한 자제한 채 분위기가 반전되기를 기다리는 형국이다.

◆박삼구 회장 측의 ‘시간끌기’

박 회장 측은 상표권 사용문제를 13일까지 확정해 달라는 채권단의 요청을 사실상 거부한 상태다.

앞서 채권단은 지난 7일 주주협의회를 열어 더블스타의 금호 상표권 사용료로 금호타이어 연 매출액의 0.5%를 지불하겠다는 방안을 확정했다.

다만 채권단은 지난 3월 더블스타와 체결한 사용료율 0.2% 및 의무사용 5년에 추가 사용 15년(자유해지 가능)이라는 주식매매계약(SPA) 내용을 기본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즉, 더블스타로의 매각이 확정되면 정식계약서상에는 기존 SPA 조건을 명시하되, 박 회장 측이 요구했던 사용료율 0.5% 및 중도해지 없는 20년 사용안을 고려한 차액은 채권단 임의로 보장해주겠다는 것이다.

채권단은 이에 대한 박 회장 측 회신을 13일까지 받겠다고 했으나 상표권을 보유 중인 금호산업은 오는 18일 이사회를 열어 입장을 정리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채권단 제시안에 대한 회신도 자연 늦어질 전망이다.

이같은 박 회장 측의 ‘시간 끌기’는 하루이틀이 아니다. 금호타이어 주채권은행인 산은은 지난달 20일에도 박 회장 측에 압박을 가했으나, 박 회장 측은 침묵으로 버텨왔다.

당시 산은은 상표권 문제 등으로 금호타이어 매각이 무산된다면 앞으로 회사에 대한 추가 지원을 끊고, 부실경영 책임으로 박 회장을 비롯한 현 금호타이어 경영진을 퇴진시키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금호타이어 매각이 지구전 양상이 되면 답답한 쪽은 산은이다. 현행법상 SPA의 효력은 6개월간 유지되기 때문에 오는 9월까지 금호타이어 매각을 마무리해야 한다.

또 산은은 당초 비금융 자회사 조기 매각을 원칙으로 세운 데다 이번 매각건이 무산되면 재무부실을 겪고 있는 금호타이어의 부도 가능성도 높아지는 만큼 비난여론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채권단-박삼구 회장측 모두 ‘진퇴양난’

박 회장 측이 시간끌기 전략을 고수하고 있는 것은 고의적이라기보다는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라는 성격이 강하다.

박 회장 측의 최종 목표는 어디까지나 금호타이어 인수를 통한 그룹 재건이다. 박 회장 측은 금호타이어 우선매수권을 포기한 상태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더블스타로의 매각이 무산되고 오는 2018년 이후 우선매수권이 부활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박 회장 측으로서는 금호산업이 보유 중인 금호 상표권은 이같은 시나리오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마지막 카드인 셈이다.

이에 반해 채권단의 목적은 연내 조기 매각이다. 상표권 문제와 관련한 모든 조건은 결국 더블스타와의 최종계약을 위해서다. 박 회장 측 입장에서는 채권단 요구안을 일부만 인용해도 목표를 포기한다는 의미가 된다.

중국기업인 더블스타에 금호타이어를 넘겨서는 안된다는 쪽으로 여론이 흘러가는 것도 박 회장 측이 상표권 카드를 움켜쥐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문재인 정부를 비롯한 정치권에서는 중국에 국내 기술이 유출될 수 있다는 데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있는 상태다.

지방자치단체나 해당 기업에서도 더블스타로의 매각시 지역경제 침체 및 고용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실제로 금호타이어 중앙연구소 연구원 및 본사 일반직 사원 700여명은 13일 사원 간담회를 통해 해외매각 반대를 위한 단체행동에 나서기로 결의했다. 금호타이어 임원진 역시 회사가 더블스타로 매각될 경우 전원 퇴사하겠다는 강수를 두고 나섰다.

이밖에도 채권단 측의 압박강도가 너무 세 섣부른 결정이 어려운 이유도 있다.

앞서 산은 등은 상표권 문제로 지난달 더블스타와의 매각협상이 결렬될 경우 금호타이어에 대한 추가 지원 중단 및 현 경영진 퇴진 외에도 박 회장 측의 추후 우선매수권 박탈,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와의 거래 중단이라는 조건을 내세웠다.

그렇다고 박 회장 측으로서는 마지못해 채권단 요구를 받아들이는 것이나, 산은과의 관계가 극단으로 치닫는 것 어느 쪽도 바람직하지 않은 시나리오다.

금호아시나그룹 관계자는 “추후 열릴 금호산업 이사회의 상표권 관련 결정은 의결권이 없는 박 회장과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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