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생명과학, 세계 최초 유전자치료제 인보사로 바이오사업 날개 달다

송고 2017.07.13 06:00 | 수정 2017.07.13 15:46
김나리 기자 (nari34@ebn.co.kr)

식약처 국내판매 허가, 일본 중국 등 아시아로 영역 확장

글로벌 공급 물량 소화 위해 충주공장 10만도즈 증설 추진

4월 5일 이웅열 코오롱 회장(왼쪽 두번째)은 세계 최초 퇴행성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인보사 생산라인이 있는 코오롱생명과학 충주공장을 찾아 인보사 개발의 성공적인 여정을 임직원과 함께 축하하고 있다. [사진=코오롱]

코오롱생명과학이 글로벌 유전자치료제 시장 확장에 활로를 열었다. 국내 판매 허가를 받은 인보사 판매시장을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전역으로 확대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13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생명과학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세계 최초 동종세포 골관절염 치료제 티슈진-C(인보사)의 국내 의약품 제조판매 품목허가를 받았다. 이웅열 코오롱 회장이 인보사 개발에 뛰어든 지 19년 만에 얻은 결과다.

인보사는 전 세계 4억명으로 추정되는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이 판매 약물치료나 수술을 하지 않고 주사제를 통해 통증 및 기능, 관절 구조 개선 효과를 얻는 세계 최초 퇴행성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인보사의 한국 시장 진출에 이어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코오롱생명과학 관계자는 "티슈진-C의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 현재 해외제약사들과 기술수출에 관해 협의 중"이라며 "나라마다 라이센스를 어떤 식으로 프로모션할지 방법이 다르지만 이미 일부 나라에서는 실질적으로 계약이 진행되는 건도 있다"고 말했다.

코오롱생명과학 측은 구체적으로 협의를 진행 중인 나라를 공개할 수 없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사드 등 영향으로 분위기를 살피고 있으나 코오롱생명과학은 중국 시장 진출도 염두하고 있다.

코오롱생명과학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퇴행성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인보사. [사진=코오롱생명과학]

일본시장에 인보사가 공급되는 시기는 2020년 이후로 예상된다. 일본 시장에서는 미쓰비시다나베제약이 인보사의 독점적 개발과 판매 권리를 갖고 일본 내 임상과 품목허가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임상시험 올해 말부터 임상 3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인보사는 이웅열 회장의 과감한 사업추진력에 힘입어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이웅열 회장은 지난 1998년 인보사의 성공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사업검토 결과 보고서를 받아보고도 바이오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판단해 19년 동안 1100억원을 투자해왔다.

이 회장은 지난 4월5일 인보사 생산 거점인 코오롱생명과학 충주공장을 방문해 생산라인을 점검하며 "국내 최초로 개발하는 유전자치료제인데다 관련 법규 등의 장애도 있어서 초기 단계부터 신약 품목허가 신청에 이르기까지 많은 시행착오와 어려움이 있었다"며 회고하며 "어려움 속에서 기회를 찾았고 성공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향후 인보사의 글로벌 판매를 위해 785억원을 투자해 10만도즈 분량을 생산할 수 있는 바이오 신공장을 건립할 예정이다. 현재 완공된 충주공장에서는 1만도즈의 인보사 생산이 가능하다.

인보사의 국내 판매는 정형외과 영업망을 보유한 한국먼디파마와 코오롱제약이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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