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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UP&DOWN 365] 만도의 핵 성일모 사장, 현대·기아차 의존 줄여라 ‘특명’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오른팔… 재무·영업·기술 중추
국내 車 부품사들의 영원한 숙제, “포트폴리오 늘려야”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등록 : 2017-07-12 06:00

▲ 성일모 만도 수석사장.ⓒ한라그룹
한라그룹 내 정몽원 회장의 오른팔을 꼽으라면 단연 성일모 만도 수석사장이다.

한라그룹의 고비 때마다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 온 성 사장의 화려한 이력이 이를 뒷받침한다.

외환위기 당시 처분했다가 10년 만에 되찾은 만도의 재상장이나 2014년 지주사 전환 당시의 그룹 재무구조 정상화가 모두 성 사장의 작품이다.

정 회장과의 개인적 인연도 깊다.

성 사장은 정 회장과 같은 1955년생에 서울고등학교 동창이다. 성 사장이 지난 90년대 만도에 입사했을 당시 정 회장이 직접 면접을 보고 채용을 결정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정 회장의 모토인 정도(正道)경영 및 자기계발, 합력(合力)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기도 하다.

성 사장은 그룹 내에서는 재무통은 물론 해외통으로도 통한다. 중국 법인장 및 해외사업본부장을 역임했던 경험을 토대로 기존 현대·기아자동차로의 고객사 의존도가 절대적이던 매출처를 중국 및 인도의 현지 완성차업체로 확대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만도는 2014년 독립경영체제로 전환한 이후 2015년 매출 5조2992억원 및 영업이익 2656억원, 2016년 매출 5조8663억원 및 영업이익 3050억원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7%, 8.1% 늘었다.

성 사장은 연구·개발 부문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현재 만도의 미래핵심기술이기도 한 자율주행 기술 첨단안전장치 개발 공적으로 지난해 정부로부터 금탑산업훈장까지 받은 그다.

평소 정 회장은 부친인 정인영 창업주의 좌우명인 ‘학여역수행주 부진즉퇴(學如逆水行舟 不進則退)’, 즉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퇴보한다는 의미의 글귀를 즐겨 사용해왔다.

정 회장이 성 사장에게 수석사장이라는 새로운 직급까지 만들어 그룹 핵심 계열사를 맡기고 독립경영까지 보장한 데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성 사장에게도 고민거리는 있다. 자동차 부품을 제조하고 납품하는 국내 모든 기업이 그렇듯 현대·기아차에 대한 절대적인 의존도가 그것이다. 현재 만도 전체 매출액의 52% 비중을 차지하는 국내매출액 가운데서도 대부분이 현대·기아차와의 거래에서 나온다.

해외전략시장으로 꼽히고 있는 중국에서도 고객사 가운데 현대·기아차 매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으로 43%다. 비록 성 사장이 고객사 확대를 위해 분전하고 있으나 아직 실적의 절반 정도는 현대·기아차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이는 즉 현대·기아차가 실적부진에 시달리게 되면 만도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마침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수요 부진 및 출혈경쟁에 실적부진이 만성화돼 있는 상태다. 최근에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에 따른 중국 소비자들의 한국산 제품 불매운동 여파까지 받고 있다.

더욱이 국내시장에서는 현대모비스라는 강력한 경쟁자와도 생존을 다퉈야 한다.

물론 만도는 이에 대한 대비책은 마련해둔 상태다.

오는 2020년까지 현재 50%를 웃도는 현대·기아차 매출 비중을 해당년도까지 40%로 줄이고, 대신 미국·중국·유럽 현지 브랜드를 고객사로 매출 비중을 각각 20%까지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해당년도까지 매출액 9조원, 영업이익률 7% 이상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물론 미래사업인 자율주행 관련 연구·개발도 병행할 예정이다. 남은 문제는 이 모든 작업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