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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 레미콘공장 이전] 협약식 무산…현대제철-삼표, 무슨일이?

  • 송고 2017.07.10 16:00 | 수정 2017.07.10 16:11
  • 박상효 기자 (s0565@ebn.co.kr)

예정된 레미콘공장 이전 협약식 30분전 잠정 연기...서울시 "황당"

현대제철-삼표, 보상비·대체부지 두고 입장차..."이전은 확정"

서울시 최대 숙원사업이었던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이 오는 2022년 7월 완전 이전·철거된다. 1977년 운영을 시작한 이래 40여 년만이다.

서울시는 공장이 사라진 2만7828㎡의 부지를 공원으로 탈바꿈시킨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10일로 예정됐던 서울 성동구 성수동 뚝섬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 이전 발표는 무산됐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시청 신청사 3층 대회의실에서 성수동 삼표 레미콘 공장 이전을 두고 박원순 서울시장과 강학서 현대제철 사장, 홍성원 삼표산업 사장 등 관련 기관장들이 모두 참석해 이전 협약식 및 기자설명회를 개최키로 했지만 불과 30분전 갑자기 취소하면서 무기한 연기됐다.

서울시는 "삼표 성수동 공장부지 주인인 현대제철과 이를 임대해 사용하는 공장주인 삼표산업 사이에 보상비 세부조율이 덜 끝나 합의가 연기됐다"면서도 "오는 2022년 7월까지 삼표레미콘 공장을 이전하려는 계획은 변함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자동차 계열사인 현대체철과 사돈기업인 삼표산업이 성수 레미콘공장 이전 협약식 발표를 불과 30여분 앞두고 서울시에 취소통보를 해와 서울시와 성동구로서는 난감한 입장에 놓였다.

서울시 성수동 레미콘 공장부지 이전을 2022년 7월 완료하겠다고 큰 틀에서는 합의했지만 삼표산업이 현대제철에 보상비와 함께 이전 대체 부지 등 세부사항 조율에서 팽팽한 입장차를 보이면서 당분간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협약식이 중단된 것 역시 대체 부지 마련에 대한 어려움이 가장 큰 이유라고 업계에서는 지적했다.

서울시 공공개발센터 관계자는 기자설명회가 돌연 취소된 이유에 대해 "이날 오전 9시 현대제철로부터 삼표 측에서 기자설명회에 참석하지 못하겠다는 뜻을 전달해왔다"며 "행사 준비를 하고 있던 우리로서는 너무 황당할 따름"이라고 토로했다.

이날 협약식 취소가 된 지도 모르고 참석한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기자와 만나 "이와 관련한 내막을 정확히 모르겠다"며 "서울시 관계자들을 우선 만나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공공대개발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 이전 계획은 한달 여전부터 진행돼 왔다.

또 다른 서울시 관계자는 "현대제철이 성수동 공장 이전에 잠정 합의하면서 기자설명회를 갖기로 했다"며 "공장이전 시기를 두고 서울시와 성동구청, 현대제철, 삼표산업이 합의를 봤다"고 말했다.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은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1가 683번지 일대 2만7828㎡ 규모로 조성돼 1977년 가동을 시작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제철이 소유한 면적이 2만2924㎡로 약 80%를 차지하며 인근 진입로 등 4904㎡는 국·공유지로 구성됐다. 현대제철이 삼표산업에 임대를 하고 있다.

성수동 삼표 레미콘 공장은 지난 40년간 운영되며 서울의 개발시대를 이끌었지만, 인근에 한강과 중랑천이 만나는 수변공원과 서울숲이 있는 데다 소음과 교통체증, 미세먼지 등으로 인한 주민 민원이 증가하면서 8만 명 넘는 주민이 서명에 참여할 정도로 부지 이전에 대한 주민 요구가 끊이지 않았다.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는 그간 다양한 활용 논의가 있었지만 번번히 좌절되는 아픔을 겪었다. 앞서 지난 1998년 서울신청사 이전부지로 검토됐고 2004년 서울숲에 포함돼 공원으로 조성하고자 했으나 무산됐다.

서울숲은 지난 2004년 당초 조성계획 당시엔 61만㎡ 대규모 공원으로 계획됐지만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가 끝내 포함되지 못해 당초보다 2/3 규모로 축소 조성될 수밖에 없었다.

또, 2010년에는 현대자동차에서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을 추진했지만 교통문제, 한강변 초고층 건립 부적절 등 도시계획적 정합성을 사유로 무산돼 주민들의 박탈감은 더욱 커졌다.

이번 협약은 박원순 시장이 지난 2015년 10월 '일자리대장정'에서 레미콘 공장 이전 문제를 임기 내 결론내겠다고 약속한 이후 2년 만에 이끌어낸 결실이다. 그동안 성동구, 삼표산업, 현대제철과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적극적인 협력과 이해 속에 최종 합의에 도달하게 된 것.

서울시는 처음 공장 이전을 약속한 2015년 10월부터 관계기관과 수차례 실무협의를 진행했지만 이해관계 등으로 인해 난항을 거듭해왔다.

협약에 따르면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이 오는 2022년 7월 완전 이전·철거된다. 공장이 사라진 2만7828㎡ 부지는 공원으로 탈바꿈, 미완의 서울숲을 완성하게 된다.

협약을 통해 삼표산업과 현대제철은 협약일로부터 5년 내 공장 이전·철거를 완료하고 공장부지 처분과 이전·철거에 대한 세부계획을 조속한 시일 내 서울시에 제출하기로 했다. 서울시와 성동구는 이전 후 공장부지를 공원으로 조성한다. 또, 후속 협약 체결시까지 공장부지에 대한 매입 또는 토지교환을 검토한다.

다만, 현재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근로자와 레미콘 차량 차주 등에 대한 대책 마련과 공장 이전을 위한 대체부지 검토 등을 위해 5년간 유예기간을 두기로 했다.

시는 협약식에 이어 공원화에 대한 세부계획을 올 연말까지 수립, 발표할 예정이다. 단순 공원 조성만이 아니라 새로운 서울의 미래를 준비하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승마장, 유수지 등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주변 시설 부지까지 포함한 통합적인 공간계획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박원순 시장은 “2022년까지 공장 이전·철거가 완료되고 나면 레미콘 공장부지는 공원으로 탈바꿈돼 시민의 공간이자 지역과 함께 상생하는 공간으로 재생되고 지역균형발전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구상단계에서부터 시민들과 함께 고민하면서 한강과 중랑천 그리고 공원이 만나는 장소적 가치와 글로벌 트렌드 등을 반영한 세계적 문화명소로 조성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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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삼표레미콘 공장 이전 협약식이 무산되고 성수동 공장 부지 이전합의가 난항을 겪으면서 일각에서는 레미콘공장 이전이 무기한 연장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삼표 입장에서는 가장 큰 규모의 공장인 서울 성수동 공장을 이전하면 생산 타격을 입을 것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성수공장 대체할만한 부지로 아직 마련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돈기업인 현대차가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에 건설을 추진 중인 105층의 초고층 사옥(GBC)에 레미콘을 공급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삼표 성수공장은 풍납공장을 비롯한 총 4곳의 서울권 레미콘공장(신일씨엠 송파공장·천마콘크리트공장 강남공장) 중 하나로 시간당 1100㎥ 규모의 서울권 최대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삼표는 수도권 지역에 레미콘을 집중 공급하고 있다.

특히 삼표의 사돈기업인 현대차가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에 건설을 추진 중인 105층의 초고층 사옥(GBC)에 레미콘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성수공장은 풍납공장과 함께 반드시 필요하다.

뿐만아니라 삼표는 성수동 공장 부지가 빠질 경우 서울시에 위치한 동종업체인 신일씨엠과 천마콘크리트공업간 경쟁에서 확연히 뒤쳐지게 된다.

이에 대해 한편으로는 삼표의 성수동 공장 이전 시기가 5년 뒤인 점을 두고 삼표가 여전히 GBC 건립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삼표산업은 이와 관련 "아직 보상비 문제를 두고 협상이 끝나지 않은 것 뿐이며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삼표는 서울 풍납동 공장 부지 매입 및 이전을 두고도 국토교통부와 소송을 벌이고 있다. 풍납동 레미콘공장 이전 여부를 두고 삼표산업이 국토교통부를 상대로 제기한 사업인정고시 취소소송의 항소심 2차 변론은 오는 20일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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