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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의 눈물..."황금알 낳는 거위는 죽었다"

  • 송고 2017.07.03 16:19 | 수정 2017.07.03 17:46
  • 이동우 기자 (dwlee99@ebn.co.kr)

지난해 7월 기준 10개월만에 中 관광객 72.23% 감소

시내면세점 업계포화, 공항면세점 높은 임대료 이중고

ⓒ제주공항 면세 특허권을 반납한 한화갤러리아

ⓒ제주공항 면세 특허권을 반납한 한화갤러리아

면세점 업계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면세점 사업이 더 이상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아니라는 불길한 전조들이 하나 둘씩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포화 상태에 이른 서울시내 면세점은 소수 기업을 제외하고 여전히 적자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공항면세점도 상황이 여의치 않다. 최근 인천공항 면세 DF3 구역은 여섯 번의 유찰 끝에 겨우 주인을 찾았다.

문제는 업계가 지금의 상황이 바닥이 아니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는 점이다. 줄어드는 관광객과 포화상태에 이른 면세사업자들의 이중고로 인한 본격적인 불황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 제주공항 면세점 적자 지속에 특허권 자진반납
한화갤러리아 또한 제주공항에서 전개하던 면세점 특허권을 3일 자진 반납했다. 영업 종료일은 오는 8월 31일이다. 지난해 2월 신세계가 김해공항 면세점 특허를 자진 반납한 이후 최근 2년 동안 두 번째다.

회사 측은 중국의 사드 보복 이후 지난 4월부터 급감한 관광객으로 임대료 지불조차 버거운 실정이라고 반납 사유를 들었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는 공개하기 어렵지만 제주공항 면세점의 매달 임대료만 20억원 가량 된다"며 "지난 3개월 동안 월 매출이 17억원 정도로 임대료조차 감당키 어려운 상황이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 4월부터 제주공항 측에 한시적으로 매출에 비례해 임대료를 납부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결국 특허권 반납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드 보복 이전까지만 해도 연간 임대료 250억원 수준으로 면세점 연간 매출 600억원에 달하는 알짜 사업장 중 하나인 제주공항 면세점은 대기업 사업자의 자진 반납이라는 사태로 귀결되는 모습이다.

한화갤러리아는 올해 1분기 영업적자만 48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 폭이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커졌다. 회사 측은 제주공항 면세점을 접는 대신 서울 시내 여의도 갤러리아면세점63 사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공시로는 오는 8월 31일에 영업을 종료한다고 했지만 새로운 사업자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회사 측에서 사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조율하고 있다"면서도 "더 이상 제주공항에서 사업을 영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중국 관광객으로 북적이던 서울시내 한 유명 면세점의 내부 모습.

ⓒ지난해 중국 관광객으로 북적이던 서울시내 한 유명 면세점의 내부 모습.


◆줄어드는 中 관광객, 늘어나는 시내 면세점
서울 시내면세사업도 상황은 비슷하다. 올해 서울에서만 13곳의 면세점이 운영 중이다. 업계가 면세점 과당경쟁과 수익성 악화를 끊임없이 거론하는 이유다.

사드 보복이 본격화 된 지난해 7월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91만7919명, 같은해 8월에는 87만 명으로 줄었다. 11월에는 53만명까지 떨어지더니 올해 5월에는 25만3359명으로 10개월 만에 72.23% 감소했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자 업계도 자구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최근 임원급 간부 직원들의 연봉을 10% 자발적 반납을 결의했고 신라면세점은 그동안 주요 마케팅 대상에서 벗어났던 동남아시아와 내국인 관광객에게 할인행사 등을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면세점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매출 중 중국인 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육박했던 상황에서 이러한 마케팅은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프로모션 등도 실질적인 관광객이 있어야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한계가 있다"며 "근본적인 관광객 유치가 제한적인 현재 상황에서는 매출 개선이 올해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항면세사업도 수익성 의문 부호…면세업계 총체적 난국
공항면세 사업도 더 이상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아니라는 전조가 드러나고 있다. 최근 관세청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DF3 구역의 신규사업자로 신세계면세점을 선정했다. 앞서 여섯 차례의 유찰 끝에 이뤄졌다.

업계가 여섯 차례나 입찰을 꺼린 이유는 임대료 대비 수익성이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공항 측은 세 번째 입찰부터 임대료를 10%씩 낮췄지만 업계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사드 보복 때문에 최소 30% 이상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DF3 사업자로 선정된 신세계도 난항이 예상된다. 우선 빠듯한 면세점 오픈 시기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다. 오픈 날짜는 내년 2월까지다. 준비 기간이 짧아 여유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자칫 제 날짜에 오픈하기 얼울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여전히 높은 임대료도 향후 불확실성이 증폭된 상황에서 리스크 요인이다. 롯데면세점이 운영하는 인천공항 DF1 낙찰가는 5년간 1조1651억원으로 알려졌다. 인천공항 면세점의 연간 매출액 2조1000억원 가량에 절반에 달한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최근 공항과 시내를 포함한 국내 면세점 업계는 그야말로 사면초가의 상황"이라며 "이번 한화갤러리아를 비롯해 지난해 신세계까지 면세 특허권 자진 반납 문제는 하다 안 되면 언제든 그만둘 수 있다는 분위기까지 업계에 팽배해질까 우려가 깊다. 현재 업계 전체가 위기로 치닫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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