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시간 : 2017년 11월 21일 17:31
EBN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뉴스스탠드
실시간 News

시멘트업계 '지각변동'…쌍용양회 '수성' vs 한일 '공성'

한일, 현대시멘트 인수합병 시멘트업계 1위 확보
쌍용, 대한시멘트 인수…수요처 확보 "1위 지켜라"

김지웅 기자 (jiwo6565@ebn.co.kr)

등록 : 2017-07-03 14:21

▲ 쌍용양회와 한일시멘트 공장 전경.ⓒ각사

한일시멘트의 현대시멘트 인수가 이달 중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면서 시멘트업계 1위 자리를 놓고 쌍용양회와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한일시멘트의 현대시멘트 인수로 1위 자리를 꿰찰 것으로 보여지면서 쌍용양회는 1위 지위를 지키기 위해 대한시멘트 인수로 맞불을 놓고 있다.

이에 따라 '지키고', '빼앗기' 위한 쌍용과 한일 간 시장경쟁은 향후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8일 열리는 현대시멘트 임시주주총회에서 허기호 한일시멘트 회장과 최덕근 한일시멘트 단양공장장, 전근식 한일시멘트 경영본부장 등 3명이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될 예정이다.

한일시멘트와 손잡고 현대시멘트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LK투자파트너스 강성부 대표이사는 사외 비상임이사로 새로 선임될 예정이다. 이들의 임기는 모두 2년이다.

한일시멘트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를 통과한 만큼 임시주총일에 맞춰 딜을 모두 마무리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한일시멘트의 허기호 회장 등 3명이 상임 이사로 입성할 경우 현대시멘트 경영에 직접 참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일시멘트는 사모펀드가 진입한 시장에서 시장 재편을 주도하고 1위 확보를 위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현대시멘트 인수전에서 쌍용양회를 제치고 LK투자파트너스의 전략적 투자자(SI)로 우선협상자에 선정된 한일시멘트가 현대시멘트 인수를 마무리할 경우 시멘트업계 주력제품인 포틀랜트시멘트(OPC)기준 국내 출하량은 업계 1위다. 시멘트협회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OPC 내수출하량은 한일·현대시멘트(1117만t)가 쌍용(991만t)을 능가한다.

한일시멘트가 같은 내륙사(철도와 차량으로 시멘트 운송)인 현대시멘트를 인수하는 것에 시너지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문도 제기됐으나, 현대시멘트의 생산설비 연령이 낮고 현대시멘트의 물류기지를 추가 확보하면서 수도권 수요가 보다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응해 쌍용양회는 대한시멘트 인수로 1위 지키기에 나섰다. 쌍용양회는 대주주인 사모펀드(PE)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슬래그시멘트 회사 대한시멘트를 인수하며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했다.

쌍용양회는 그동안 대한시멘트에 슬래그시멘트 원료인 포틀랜트시멘트를 공급해왔다.

쌍용양회는 대한시멘트 포함 기존 계열사인 쌍용기초소재와 한국기초소재를 모두 합칠 경우 새 계열사의 슬래그시멘트 출하량은 국내 내수기준 1위다. 쌍용양회는 또한 OPC(포틀랜드시멘트)까지 합친 전체 시멘트 내수시장에서 한일·현대를 제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이 시멘트업계 1위 자리를 둔 경쟁은 레미콘업계로 번지고 있다.

한일시멘트가 영등포공장 매각한 사이 쌍용양회는 레미콘원료로 쓰이는 슬래그시멘트사 인수로 대적하고 있다. 한일시멘트 올해 1분기 기준 레미콘출하량은 141만㎥로 쌍용양회 출하량 121만㎥를 근소한 차이(20만㎥)로 앞서고 있다.

쌍용양회는 대한시멘트 인수로 시멘트사업에 집중함은 물론 한일이 영등포공장이 빠진 사이 국내 레미콘시장 점유율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멘트사를 인수한 PE들은 수직계열화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쌍용양회의 대한시멘트 인수는 그동안 비주력 계열사를 매각해온 한앤컴퍼니가 한일시멘트에 맞서 주력사업인 시멘트에 집중함은 물론 레미콘사업 경쟁력을 확보해 시장주도권을 쥐기 위한 모습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