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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희의 증권살롱] 창업주의 철학

  • 송고 2017.07.03 11:06 | 수정 2017.07.03 13:19
  •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김남희 경제부 기자

ⓒ김남희 경제부 기자

‘주군’에 대한 충성이 신하의 운명을 결정하던 시절, ‘사람은 주인을 잘 만나야 신세가 편하다’라는 말이 있었다.

사람들 간에 계급은 사라진 지금도 어떤 사람을 상사로 만나느냐에 따라 그 행로가 달라지니, 그 옛날 말은 여전히 유효한 셈이다. 우리는 상반된 두 오너경영자의 모습에서 운명이 갈린 기업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금융권 성공한 창업자인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은 ‘영원한 개척자(permanent innovator)'라는 구호를 내걸며 도전 정신을 재차 강조했다.

지난 1일 열린 창립 20주년 행사에서 박 회장은 "미래에셋그룹을 개인 소유를 넘어 경쟁력 있는 지배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 책무중 하나"라면서 "언제나 미래에셋은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며 소회를 밝혔다. ‘

잊지 말라 지금 네가 열고 들어온 문이 한때는 다 벽이었다는 걸’로 시작하는 고두현의 시를 인용하면서 박 회장은 20년 전 30대 증권사 직원이 삼삼오오 모여 설립한 당시를 떠올리며 350여명의 임직원에게 ‘첫 출근하는 마음가짐’을 인용했다.

특히 박 회장은 기업의 책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오너 가족이나 소수에게만 기회가 있는 폐쇄적 조직이 아니라 누구나 능력을 펼칠 기업이 되기 위해 개인 소유를 넘어 경쟁력 있는 지배구조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기업 시민으로서의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는 남다른 투자감각으로 넓은 사업무대를 공략하려는 박 회장의 장기가 빛을 발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실리콘밸리가 주목하는 혁신기업가 피터 디아만디스는 "한 기업이 경쟁자보다 10배 더 큰 것을 목표로 하면 그곳에는 그 기업이 유일한 플레이어가 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창업주의 철학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반면교사도 최근 두 건이나 있었다. 창업주로서 논란을 일으켜 퇴진한 것이다. 6월 9일 최호식 호식이두마리치킨 회장이 여직원 성추행 논란으로 물러났고, 6월 26일엔 정우현 미스터피자 회장이 가맹점 갑질 논란으로 사퇴했다.

논란은 이들 기업에 고스란히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매출과 주가에 직격탄을 던진 것이다. 호식이두마리치킨의 경우 사건이후 하루 평균 매출이 최대 40%까지 쪼그라들었다.

다양한 갑질 논란의 미스터피자는 친족이 운영하는 유통회사를 중간에 끼워넣어 가맹점에 20% 비싼 값에 치즈를 공급해왔고, 광고비의 90% 이상을 가맹점이 떠안도록 했다는 혐의를 받으면서 주가가 최고가 4190원(2015년10월)에서 1425원(2017년6월)으로 66% 가량 추락했다.

기업은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잘 다듬고 아끼면서 보살펴주는 주인을 만나야만 보물로서 값어치를 지니게 된다는 의미다. 기업 가치를 키우기 위해서는 기업 근간과 철학이 건강해야 한다.

대한민국 대표 금융기업이 미래에셋 하나로 만족해야할 것은 아닐 것이다. 더 많은 대한민국 대표 기업이 나오길 기대하는 마음으로 국민들은 눈과 마음의 귀를 활짝 열 필요가 있고 정부는 필요한 기업 규제와 규제 완화를 현명하게 판단해야 할 것이다. 기업 내부의 감시와 견제 시스템, 이사회가 제 기능을 하도록 선순환 구조를 짜야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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