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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청신호 켜진 성동조선 RG발급…조선업 노동자 "우리도 일하고 싶다"

  • 송고 2017.06.28 16:44 | 수정 2017.06.28 18:49
  • 백아란 기자 (alive0203@ebn.co.kr)

금속노조, 청와대·수은 앞에서 '중형 조선사 회생방안'촉구

성동조선 RG발급 청신호…"'노사확약서' 내일 최종 협의 전망"

"일하고 싶다는 게 잘못된 겁니까."

한낮 온도가 30도에 육박한 28일 오후 2시 30분. 서울 효자동 청와대 앞에는 파란색 조끼를 입은 이들이 한 데 모였다. 거제, 통영 등에서 상경한 이들은 성동조선과 STX조선 등 중형조선사의 금속노동조합 조합원들이었다.

성동조선 노조가 28일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 앞에서 조건없는 RG발급을 요구하고 있다.ⓒ백아란기자

성동조선 노조가 28일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 앞에서 조건없는 RG발급을 요구하고 있다.ⓒ백아란기자

장기화된 조선업 불황으로 생존의 위기에 직면한 노동자들이 정부의 회생방안 마련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날 휴직 노동자 등 약 1000여명의 금속노조원들은 조선소 실직자들의 재취업 등 고용안정을 위해 정부가 이달 말까지로 지정된 '특별고용업종지정' 기간을 일정기한 연장해 줄 것을 요청하며, 조선산업 회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문재인 정부가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일자리 살리기'를 지목하며 "조선 산업의 노동자와 일자리를 지켜달라"고 촉구했다.

더운 날씨에도 노동자들은 연신 '투쟁'을 외치며 '일을 하고 싶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황우찬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정부가 81만개의 일자리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거제에서는 조선 노동자 2만명이 쫒겨 나고 있다"며 "있는 일자리도 지키지 못하고 우리경제의 한축을 담당했던 조선산업을 지키지 못한채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게 무슨 소용이 있냐"고 지적했다.

황 부위원장은 또 "우리나라 경제의 한축을 담당하는 조선이 망하면 기자재와 철강산업이 무너지는 등 경제가 큰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대형 조선, 중소형 조선, 기자재 산업 등이 맞물려 있어 반드시 (중형조선산업을) 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상진 민주노동 부위원장 역시 "공공부문에 일자리 창출이 맞춰져 있어 민간 부문에서는 구조조정으로 인해 일자리를 잃어가는 노동자에게는 겨울 공화국"이라며 "일자리위원회에 '조선산업 특별 위원회'를 설치해달라고 요청 했지만 구조조정은 다루기 어렵고, 다른 방안을 고민하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부위원장은 "이 문제에 대해 정부에 명확한 답변과 입장을 요청한다"며 "제대로 된 일자리를 지켜내기 위한 회생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형조선사 노동자들이 청와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백아란기자

중형조선사 노동자들이 청와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백아란기자

한 시간 가량 진행된 집회는 오후 4시20분 경 여의도 한국수출입은행 앞으로 자리를 옮겨 다시 시작됐다. 성동조선이 오는 7월 중순까지 신규선박 수주를 위한 RG발급을 필수적으로 받아야 하는 데 따른 것이다.

현재 수은(51%)과 무역보험공사(21%), 농협은행(5.9%) 등으로 이뤄진 성동조선 채권단은 수주가이드라인에 따라 RG 발급여부를 검토 중이다.

다만 수은 등 채권단이 ‘간접비 조정’을 조건으로 RG발급을 제시하고 있어 성동조선은 회사의 존립을 위해 직업을 버려야 하는 ‘생사(生死)’의 갈림길에 선 상태다.

이날 강기성 전국금속노동조합 성동조선지회장은 "공장에는 망치 소리가 사라졌고, 수십만평 규모의 야드는 허허벌판이 되고 있다"면서 '사생결단'을 외쳤다.

강 지회장은 "기업구조조정 촉진법 14조에 따르면 (쟁의행위 금지 등을 골자로 한)'노사확약서'는 강제 조항이 아니다"라며 "성동조선 때문에 손해를 봐야 한다는 일각의 목소리도 이해를 하지만, 수만명의 생존권이 위협당하는 데 그냥 있을 수는 없지 않냐"고 반문했다.

그는 "사실상 이번주가 마지막 노선"이라며 "RG발급이 된다고 해서 구조조정이 끝나는 게 아니지만, 생존권 사수를 위해 최종 확약서를 확인하고 동의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강 지회장은 조규열 수출입은행 해양·구조조정본부장(부행장) 및 채권은행 관계자 등과의 면담을 갖고 노사확약서에 대한 문안 협의와 노조의 요구안을 전달했다.

약 15분 가량 진행된 면담에서는 노사확약서에 대한 양측의 최종 입장을 확인하고 조율하는 것으로 이뤄졌다.

한편 이날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과의 면담 결과, 성동조선의 RG발급에는 일단 청신호가 켜진 모습이다.

강 지회장은 "최종적으로 강제력 없는, 노사 확약서를 내일 사업장에 내려가 정리할 예정"이라며 "올 1월 상경 투쟁 등으로 설치된 수은 앞 천막농성장도 정리할 계획"이라고 면담 내용을 전했다.

이렇게 되면 내일 중으로 자구안에 적극 동참한다는 내용의 '노사확약서'가 통과되며 이후 채권단은 완화된 수주가이드라인과 원가 검토 등을 통해 RG발급을 준비할 수 있게 된다.

그는 다만 "RG발급은 시간을 지정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서 "최대한 빨리 (RG발급을)하겠다는 확답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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